[인터뷰] "생활 속 한의학으로 시민 곁에"…노희목 대구시한의사회장

입력 2026-05-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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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난임 치료·방문진료 사업 확대
AI를 통해 전통적 방식을 데이터화…맞춤형 치료 가능

노희목 대구시한의사회 회장
노희목 대구시한의사회 회장



"대구 한의계의 역할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시민 삶 전반을 돌보는 생활 밀착형 의료입니다."

저출생과 초고령사회, AI 시대에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오히려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한의학이다. 대구시한의사회 노희목 회장은 지금의 한의계가 맡아야 할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한의약 난임 지원 사업과 방문진료 사업 확대를 핵심 과제로 꼽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의료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의약 난임 치료·방문진료 사업…한의계의 강점

노 회장은 현재 지역 한의계의 가장 큰 화두로 '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생활 밀착형 한의 의료'를 제시했다. 그는 "대구시한의사회가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한의약 난임 지원 사업 확대와 1차 의료 한의 방문진료 시범사업의 안정적 정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의약 난임 치료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부부들에게 새로운 선택지와 희망이 되고 있다"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공공의료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방문진료 사업 역시 현장 만족도와 수요가 높다"며 "대구시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의료 인프라가 풍부한 대구에서 한의계의 역할에 대해서는 "대구는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도시이자 360년이 넘는 약령시 전통을 가진 한의학의 본고장"이라며 "앞으로 추진될 AI·바이오 메디시티 대구에서 한의학은 예방의학과 통합의료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형병원이 급성기 치료와 수술을 담당한다면 한의계는 치료 이후 회복과 면역력 강화, 만성질환 관리, 기능 회복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치료 이후의 연속적 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의료 체계를 구축해 시민들이 보다 촘촘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고령사회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와 돌봄 수요 확대와 관련해서는 한의학의 강점으로 '통합적 진료'와 '예방 중심 의료'를 꼽았다. 노 회장은 "당뇨와 고혈압, 관절 질환 등은 단순히 병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며 "침과 뜸, 부항 등 한의 치료는 약물 부담이 적고 반복 치료를 통한 기능 회복과 통증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고령층 의료 수요와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한의약 건강돌봄사업과 연계한 방문형 의료 서비스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병원 중심 의료에서 지역사회와 가정 중심 의료체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한의계가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령시와 현대 의료 산업 연결 필요

AI·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노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을 전통의료로만 생각하지만, 오히려 AI 시대에 확장 가능성이 큰 분야 중 하나"라며 "미래 한의원은 오랜 임상 경험과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접목해 보다 정밀한 분석과 진단이 가능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맥진과 설진 같은 전통적 진단 방식도 데이터화되고 AI 분석을 통해 체질과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더욱 정교해질 수 있다"며 "이러한 기술 결합은 한의학의 신뢰도를 높이고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의료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대구시장 후보들에게는 "대구가 글로벌 메디시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의학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양방 협진 체계 확대와 함께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한의 주치의 기반 돌봄 체계'가 제도적으로 정착되길 바란다"며 "368년 전통의 약령시와 현대 의료산업을 연결하는 정책적 컨트롤타워 구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 시민들에게는 "한의학에는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이라는 말이 있다"며 "몸과 마음의 건강한 기운이 잘 유지되면 외부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건강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관리에서 시작된다"며 "따뜻한 물 한 잔으로 몸을 깨우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보길 바란다. 대구시한의사회는 언제나 시민 건강 곁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