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중 정상회담에서 '급발진'했던 이유

입력 2026-05-25 14:53:24 수정 2026-05-25 14: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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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日 총리, 라이칭더 대만 총통 비난
FT, 요미우리 "트럼프가 다카이치 옹호"
日 "中의 군사적 활동·위협이 北보다 우선"
中, 500조 원 국방비 지출… 세계 2위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강하게 비난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일본이 군사화에 다시 나선 것에 대한 격노였다. 이를 듣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배석했던 미국 당국자들이 당황할 만큼 강도가 높고 갑작스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당시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취재원들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전하며 시 주석의 자세가 14~15일 있은 미중 정상회담 기간 중 가장 격렬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2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역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다카이치 총리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거명하며 비난했다고 전했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시 주석이 "이들이 지역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동의하지 않았으며 다카이치 총리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두둔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FT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다카이치 총리와 일본의 국방비 증액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옹호한 것까지는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와 흡사하다. 다만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이 커지면서 일본 정부가 안보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만 했다"는 답을 내놨다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의 서로를 향한 경계는 갑자기 나온 게 아니다. 일본은 최근 연례 방위백서에서 북한의 위협보다 중국이 가하는 위협을 우선으로 언급해 왔다. 2023년부터는 중국의 군사 활동과 대외적 태도를 가장 큰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해 왔다. 2026년 방위백서 초안에도 중국과 러시아 간 심화되는 군사 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지난 22일에도 일본이 지난해 군사비를 9.7% 증액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의 국방 예산은 14년 연속 증가해 왔지만, 일본 우익 세력은 여전히 국방비 증액을 부르짖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평화 국가' 가면이 벗겨지고 있으며 신군국주의로 미끄러져 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일본은 2025년 620억 달러(93조6천억 원 가량)를 군사비로 지출했다. 이를 신군국주의라고 비난한 중국은 3천360억 달러(507조4천억 원 가량)를 국방비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