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에볼라 바이러스 급속 확산…방역 공백으로 차단 실패

입력 2026-05-24 16: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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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환자 867명·사망 204명
원조 삭감 속 초기 감시망 허점
WHO 위험 수준 '매우 높음' 상향

23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부니아의 람파라 공동묘지에서 열린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의 장례식에서 유족들이 감염을 우려해 입을 가린 채 슬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부니아의 람파라 공동묘지에서 열린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의 장례식에서 유족들이 감염을 우려해 입을 가린 채 슬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에볼라 집단 발병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민주콩고의 위험 수준을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상향 평가하는 등 주변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정부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유행과 관련한 의심 환자가 867명, 사망자가 2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WHO가 밝힌 민주콩고 내 의심 환자 750명, 의심 사망자 177명보다 하루 만에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에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민주콩고와 우간다 외에도 앙골라,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주변 10개국이 위험권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유행은 가장 흔한 자이르형과 달리 희귀 유형으로 알려진 '분디부교형'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자이르형과 달리 분디부교형에는 아직 허가된 백신이나 신속 진단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23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의 한 전통시장에서 보호복을 입은 방역 노동자가 에볼라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시장 매대 곳곳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의 한 전통시장에서 보호복을 입은 방역 노동자가 에볼라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시장 매대 곳곳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현지 원조 삭감으로 인도주의 비정부기구(NGO) 의료진이 줄면서 바이러스가 수개월 동안 콩고 동부에서 제대로 포착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초기 확산 차단이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에볼라 사망자로 집계된 자원봉사자 3명이 지난 3월 27일 현지에서 임무 수행 중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이 밝힌 첫 사망자 발생 시점인 4월 말보다 한 달가량 빠른 셈이다. 초기 감시망이 한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