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AI' 넘어 '움직이는 AI'로…휴머노이드 핵심은 '액추에이터'

입력 2026-05-22 10: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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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근육'…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개 탑재
생각하는 AI' 넘어 '움직이는 AI'로…구동계 경쟁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생성형 AI 경쟁이 '생각하는 AI'에서 '움직이는 AI'로 확장되면서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등 로봇 구동계 부품이 새로운 핵심 밸류체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휴머노이드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제 움직임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 중요성 역시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로보티즈는 2.31% 상승 중이며 에스피지(5.80%), HL만도(0.33%) 등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1.80% 하락 중이다.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현대차는 25.42% 상승했고 HL만도도 5.78% 올랐다. 반면 로보티즈(-4.11%)와 에스피지(-1.33%)는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등 구동계 부품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휴머노이드 상용화 과정에서 액추에이터 시장의 고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센서 등을 결합해 로봇의 관절과 구동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사람처럼 걷고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게 해 '로봇의 근육'으로 불린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 개 이상이 탑재되는 데다 전체 로봇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초기 양산이 본격화될 경우 관련 부품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로봇 부품 기업들도 액추에이터 중심의 휴머노이드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초소형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X' 시리즈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양팔 로봇과 로봇손 등을 공개하며 기술 영역을 확대 중이다.

에스피지는 소형 모터와 감속기 전문업체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액추에이터 구동 기술인 'SDD(SPG Direct Drive)' 양산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로봇이 보다 자연스럽고 정교하게 움직이기 위해 관련 기술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HL만도 역시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용 액추에이터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미 현지에서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 생산 체계 구축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 움직임도 국내 부품사들에게는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의회는 현재 비우호국가 부품이 포함된 로봇의 미국 진출을 제한하는 '로봇안보법'을 상정 중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휴머노이드 공급망에서 중국산 부품 비중 축소에 나설 경우 국내 액추에이터 업체들이 '포스트 차이나' 공급망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구동계가 휴머노이드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각되자 완성형 로봇 제조 역량을 갖춘 대기업들은 부품 공급망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내재화'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오는 2028년까지 미국 내 연간 35만대 규모의 자체 액추에이터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핵심 부품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원가와 품질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72개 계열사와 139개 공장 인프라를 활용해 초기 2만5000대 이상의 자체 로봇 수요를 확보하고 현대차·기아의 제조 역량과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망 등을 결합해 휴머노이드 공급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에 활용되는 모터와 배터리, 센서 기술은 로봇 구동계로 확장될 수 있다"며 "자동차 산업이 휴머노이드 공급망과 가장 가까운 제조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짚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등 휴머노이드 로봇이 기술 과시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양산 로드맵과 대규모 자체 수요 기반이 확인되면서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가시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