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6억, DX 600만원…성과급 100배차 '노노 갈등' 도화선

입력 2026-05-21 19:37:34 수정 2026-05-21 19: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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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 맞나

2면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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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총파업 위기를 넘겼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새로운 균열이 번지고 있다. 반도체(DS) 부문에 집중된 성과급 보상이 같은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극심한 소외감을 낳으며 '노노(勞勞)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유지하면서 반도체(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성과의 10.5%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300조원) 적용 시 DS 부문 재원은 31조5천억원에 달한다.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까지 더하면 1인당 최대 약 6억원(세전, 연봉 1억 원 기준)을 받게 된다.

올해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임직원 역시 최소 1억6천만원의 성과급을 보장받는다.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특별성과급으로 보장받기 때문이다.

반면 구미공장을 비롯한 완제품(DX) 부문과 CSS사업팀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친다. 같은 회사 안에서 100배의 성과급 격차가 벌어지는 구조다.

구미사업장을 비롯한 DX 부문 직원들은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 직원은 "반도체가 대형 적자를 냈을 때 모바일 부문이 번 돈으로 투자를 지탱했는데, 이제 와서 보상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직원은 "DS는 장기 영업이익 연동 특별성과급 체계를 새로 얻었는데 DX는 일회성 보상뿐"이라며 "흑자를 내며 회사를 지탱해 온 모바일 부문은 소외되고, 적자 사업부까지 특별성과급을 챙겨가는 상황을 보며 사기가 바닥을 쳤다"고 자조했다.

불만의 불씨는 DS 내부에서도 타오른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 간 배분 격차를 놓고 내부 온도 차가 상당하다. 성과급 지급 조건으로 제시된 2026~2028년 연 200조원, 2029~2035년 연 100조원의 DS 부문 목표 영업이익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DS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성과급 논란이 단순한 보상 문제를 넘어 삼성전자 내부 인력 이동과 조직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고성과 사업부로 인재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사업부 간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