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도내 선거판 곳곳에서 전직 공무원들의 특정 후보 캠프 합류가 이어지는 것을 두고 지역 사회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 내 영향력을 유지하며 각종 지역 현안과 이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려는 의도라고 부정적 해석이 있는 반면,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경쟁력과 행정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참여라는 긍정적 시각도 적잖다.
퇴직 공무원의 영향력은 예천 등 군 단위 지역에서 특히 유의미하게 작용한다. 읍·면장과 국·과장 등을 지내며 수십 년간 쌓은 지역 인맥과 행정 경험, 조직 내 관계망이 선거 과정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지역 규모가 작고 공무원 사회와 지역사회가 긴밀하게 연결된 군 단위 특성상, 전·현직 공직사회 인맥이 선거 분위기와 여론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기업이 거의 없고 농업 중심 산업 구조인 군 단위 지역은 사실상 '공무원 도시'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며 "대부분 직장인은 공무원이고, 주민 또는 농업 종사 대부분은 행정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경우가 많아 전·현직 공무원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직 공무원들의 선거 참여를 단순한 정치 성향이라고 해석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선거 구도와 판세 변화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꾸거나, 여러 후보 측과 동시에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지역 사회의 주도권과 행정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 이들의 움직임 배경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퇴직 공무원이 지원한 후보가 단체장에 당선될 경우 지역 축제와 체육·농업·관광 관련 단체, 각종 협의체·자문기구 등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지역 유지와 사회단체, 현직 공무원 사회 등을 잇는 연결망을 자연스럽게 형성하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렇게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가 선거 국면에서 조직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가 선거 때마다 반복되면서 현직 공직사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다.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전·현직 공무원 인맥이 형성될 경우 선거 결과에 따라 조직 내부 분위기나 향후 인사 흐름 등이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 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들이 현직 공무원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정 업체에 일감을 연결하거나 각종 지역 사업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이권에도 직·간접적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이들의 선거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오랜 행정 경험과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정책 검증이나 공약 설계 과정에서 실질적인 조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후보와의 개인적 친분이나 행정 능력 등을 보고 선거를 돕는 경우가 흔하고, 당선 후에는 필요 시에만 정책 자문 수준의 역할만 하는 이들이 상당 수라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특히 소도시의 기초 단체장 선거는 사람과 조직, 오래된 관계망이 중요한 구조"라며 "결국 지방자치가 특정 인맥 중심이 아닌 정책과 비전 중심으로 갈 수 있느냐가 과제로 남는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