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광호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인터뷰
2028 세계여과총회는 여과 분야 올림픽
반도체·이차전지·의료까지 연결
대구가 물·여과기술 분야 국제학술대회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지역 물산업 기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엑스코에서 제11회 국제물협회 분리막기술 컨퍼런스가 열린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제1회 국제여과컨퍼런스가 개최될 예정이다. 2028년에는 여과기술 분야의 대표 국제행사인 세계여과총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2028 세계여과총회 대구 유치위원장을 맡은 추광호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대구의 강점으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비롯한 산업 기반과 국제 연구 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대구는 오래전부터 물산업을 해왔고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같은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며 "반도체 초순수, 2차전지, 의료, 자동차 등 첨단산업 전반에 필터 기술이 활용되는 만큼 대구가 이를 미래산업 전략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가 최근 물·여과기술 분야 국제학술대회를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배경은 무엇인가.
▶국제물협회(IWA)와 같은 국제 네트워크가 이번 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 세계여과총회 유치 당시에는 중국 상하이와 경쟁했다. 중국도 막판에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여러 운영위원들이 오래전부터 물산업을 해왔고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같은 인프라를 갖춘 대구를 지지해 줬다. 엑스코와 대구시 국제통상과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줬고, 지역의 산업 기반을 행사와 연결하려는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본다.
-2028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여과총회는 어떤 행사인가.
▶세계여과총회는 50년이 넘은 유서 깊은 학술회의다. 유럽에서 시작했고 대륙별로 돌아가며 열린다. 이 분야 원로들은 여과 분야의 올림픽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행사는 단순히 학술 발표만 하는 자리가 아니다. 기업들이 참여해 전시도 하고 산업적 교류도 함께 이뤄진다. 여과 필터는 물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 반도체, 2차전지, 의료 등 산업 현장 곳곳에 필터가 들어간다. 필터를 쓰지 않는 산업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대구에서 열린다는 점은 어떤 의미가 있나.
▶학술대회는 어디서든 열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지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다. 대구는 물산업 기반이 있고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엑스코, 지역 대학, 관련 기업이 있다. 이런 기반이 있기 때문에 국제학술대회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과 연결될 수 있다. 지금은 반도체든 2차전지든 첨단산업을 하려면 물이 중요하다. 물 관련 기업도 있고, 국가 차원의 실증·인증 기반도 갖춘 대구에서 국제학술대회가 열리는 것은 지역 물산업의 존재감을 다시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시민 눈에 바로 띄는 축제형 행사는 아닐 수 있지만, 기업과 연구자에게는 대구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도시라는 분명한 신호가 된다.
-국제학술대회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정책이 바뀔 때마다 너무 급격하게 방향이 바뀌면 기업들이 안정감을 갖기 어렵다.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해 줘야 한다. 지역에 이미 인프라가 있으면 그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 수도관을 깔아 놓고 갑자기 다른 관을 쓰겠다고 할 수는 없는 것과 비슷하다. 산업 인프라도 마찬가지다. 대구는 세계적으로 봐도 좋은 인프라를 가진 도시다. 실제로 해외 연구자들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같은 시설을 보면 많이 놀란다. 기업이 와서 테스트하고 인증도 받을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가 있다는 점이 한국 기술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2028 세계여과총회까지 대구가 준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오는 9월 열리는 국제여과컨퍼런스는 2028년 세계여과총회를 앞두고 국내외 관심을 높이는 출발점이다. 독일이나 미국에는 여과 분야 컨퍼런스가 있지만 한국과 아시아권에는 아직 이런 행사가 많지 않았다. 올해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연구자와 기업의 관심을 모으고, 2028년 세계여과총회 때 더 많은 해외 연구자와 기업이 대구를 찾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