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예술의 '휴머니티'를 묻다…구미 예(藝)갤러리서 25일까지 전시
구미시 심볼 만든 디자인 거장, '기억과 상상 사이'의 찰나를 포착하다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구미 예(藝) 갤러리에서 김기근 경운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디자인센터장)의 개인전 'Capture'(캡처)가 열린다. 전통 회화와 조소부터 첨단 멀티미디어 디자인까지 폭넓은 예술적 궤적을 그려온 김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 이미지 위에 아날로그적 붓터치를 더한 독창적인 하이브리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인 '캡처'는 일상의 빠른 찰나를 포착해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가의 독특한 작업 방식을 상징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등으로 아주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한 뒤, 5가지 이상의 컴퓨터 전문 프로그램을 활용해 속도감이나 빛의 번짐 같은 멀티미디어적 효과를 부여한다. 이후 차갑고 기계적인 픽셀 위에 금분(金粉) 등 물감을 직접 덧칠하는 '오버페인팅' 기법을 더해 인간적인 생명력과 온기를 불어넣는 것이 특징이다.
김 교수는 이를 두고 "아주 빠른 것을 순간적으로 잡아 그 위에 아주 인간적인 아날로그를 입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영감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 있다. 넷플릭스 로고가 뜰 때 느끼는 찰나의 기대감, 치킨을 먹고 난 뒤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더부룩한 마음, 해 질 녘 검게 변한 산의 능선, 빠르게 지나가는 여우에게서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 등 소소한 일상의 조각들이 작가의 시선을 거쳐 캔버스 위에 재탄생했다.
김기근 교수는 순수 미술뿐 아니라 구미시의 도시 브랜드 기틀을 다진 디자인 거장이기도 하다. 1998년 구미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전자 운동' 모티브의 심볼 마크를 디자인해 당시 '월간 디자인' 잡지에서 지자체 심볼 1위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초중고 학생들에게 무겁고 경직된 이미지 대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이웃집 아저씨'처럼 넉넉한 인상의 박정희 전 대통령 캐릭터를 직접 개발해 지역 사회에 깊이 기여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과 TV 보급률만 보아도 우리는 이미 완벽한 멀티미디어 세상에 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이 피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접목하는 예술적 시도들을 선구적으로 해나가며, 꾸준히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