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오 대구시의원 "미래 도시로 도약하는 결정적 전환점"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수도권 전력망 부담과 주민 반발로 데이터센터의 분산 필요성이 커지면서 각 지자체가 전력과 부지, 행정 지원을 앞세워 기업 유치전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의 대표 AI 인프라 사업으로 꼽혔던 수성알파시티 SK AI 데이터센터는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며 추진 자체가 불투명하는 관측까지 제기되면 행정 의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너도나도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
19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은 2018년 2조4천200억원에서 2028년 10조1천9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민간 데이터센터는 약 93개소로 인프라 우수성과 고객 접근성 등으로 인해 수도권에 약 75%가 집중 분포돼 있다.
최근에는 기존 수도권 밀집 지역에서 수도권 외 권역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일부 기업은 냉각 효율 개선과 지자체 세제 혜택 등을 고려해 비수도권 이전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도 데이터센터 분산에 힘을 싣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가 송·배전망 부담과 계통 혼잡을 키운다는 판단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에 배전망 연결 시설부담금 할인과 송전망 예비전력 요금 면제 등 유인책을 내놓은 바 있다. 데이터센터 유치가 단순한 기업 투자 유치를 넘어 지역의 전력망, 산업단지, AI 생태계를 함께 묶는 전략 산업으로 바뀐 셈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른 지역은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 6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정우 부산 북구갑 후보와 공동으로 'AI 선도도시 부산' 공약을 발표하며 부산에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일주일 뒤인 13일 '부산형 AI' 공약을 발표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AI의 핵심인 데이터부터 제대로 마련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아시아·태평양 AI 센터를 평택에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조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아태 AI 센터'의 최적지는 평택"이라며 "평택은 첨단 AI반도체의 생산부터 서비스 실증, 적용까지 가능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AI 데이터센터는 '지지부진'
문제는 대구의 대표 AI 인프라 사업으로 꼽혔던 수성알파시티 SK AI 데이터센터가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2023년 12월 SK 컨소시엄과 수성알파시티 내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8천억원이다. 당시 대구시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지역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고 수성알파시티를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협약 체결 이후 2년이 넘도록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착공이 이뤄졌어야 하지만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이후 대구시는 토지 매매계약 시점을 올해 2월로 예상했으나 이 일정 역시 지연됐다. 현재는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지역 산업계는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전산시설이 아니라 AI 기업 유치와 제조업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인 만큼 사업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대구의 AI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데이터센터 착공 지연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이성오 대구시의원은 "SK AI 데이터센터는 대구가 AX 기반의 미래 산업도시로 도약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사업"이라며 "행정의 의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