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로봇 스님에 EDM까지…불교가 젊어지고 있다

입력 2026-05-19 13: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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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함 내려놓은 불교…축제와 콘텐츠로 대중 속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쉬어갈 수 있는 열린 문화축제로 자리매김"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진행된 2026 연등행렬에 로봇스님인 가비, 석가, 모희, 니사 스님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진행된 2026 연등행렬에 로봇스님인 가비, 석가, 모희, 니사 스님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등축제에 로봇 스님이 등장하고, 조용한 사찰에서는 EDM 음악이 흘러나온다. 요즘 불교가 심상치 않다. 젊은 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힙한 불교'가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처님오신날(24일)을 앞두고 지난 16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열린 '2026 연등회'에서는 법복을 입은 휴머노이드 로봇 스님들이 연등행렬에 참여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일부 로봇은 실제로 '수계식'에 참여해 법명을 받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연등행렬 현장에서는 로봇 스님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SNS 속 스님들의 존재감도 커졌다. 최근 SNS에는 '조계사 앞에 등장한 마이클 잭슨 스님 공연', '덕산 지드래곤 스님' 등 연등회 행사에서 춤을 추는 스님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상에서는 마이클 잭슨 노래에 맞춰 승복을 입고 춤을 추는 스님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은 최고 5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춤을 춘 스님은 동두천 자재암 주지 덕산 스님으로 지난 4월 불교박람회에서도 가수 지드래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춘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연등회 행사에서 덕산 스님의 댄스 퍼포먼스가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연등회 행사에서 덕산 스님의 댄스 퍼포먼스가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사찰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물론이고 명상 클래스, 사찰 음식 체험, 차 문화 프로그램, '나는 절로' 소개팅 행사 까지 등 일상 속 콘텐츠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고즈넉한 절이 MZ세대에게 새로운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동화사 관계자는 "불교는 젊은 세대에게 신도가 되기를 권하는 종교가 아니라,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불교 행사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기고 쉬어갈 수 있는 열린 문화축제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로봇 수계식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
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로봇 수계식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 '가비'가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