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 "종교, 사회 공동선 위한 역할…불교 통해 안정 얻길"

입력 2026-05-19 11: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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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창건, '전국 최대'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구독자 58만' 유튜브 불교대학 "운영 정성·공부해야"
감포 'K-붓다 빌리지', 누구든 편하게 쉬는 명상 도량
명상 음악에 AI 활용…"삶에 도움된다면 기술을 부려야"
노인·학생 분야 관심 많아 8개 영역 복지 활동도 힘써
"행복해지기 위해선 자기만 옳다는 생각 버리고 배려를"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전경 사진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전경 사진

'바른 깨달음의 성취와 온 세상의 정토구현'이라는 이념 아래 1992년 창건된 한국불교대학 대(大)관음사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포교 도량이자 국내 불교대학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역사와 규모뿐만 아니라 유튜브 불교대학, 명상 도량 'K-붓다빌리지'처럼 시대 흐름에 맞춘 활동들은 국내외 불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사회복지·학교·의료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공부, 수행, 참선뿐만 아니라 문화, 복지, NGO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사찰과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을 창건한 우학스님은 점점 각박해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에서 현대인들이 불교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이 본지와 지난 14일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에서 인터뷰를 나눴다. 최현정 기자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이 본지와 지난 14일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에서 인터뷰를 나눴다. 최현정 기자

-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구 경북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부처님은 중생의 행복을 위해 오신 분이다. 현재 세상에 어려운 일이 많곤 하지만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구 경북 모든 시도민들이 모두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축원드린다.

-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부분은 무엇인가

▶우리가 하는 일이 세상 사람들에게 얼마나 득이 되고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를 늘 생각한다. 우리들의 입장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과 절의 활동이 세상 사람들에게 얼마나 즐거움과 안식을 주는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 코로나 이후 시작한 유튜브 불교대학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채널로 성장했다. 기존 대면 수행과 어떤 차이가 있으며, 경쟁력은 어디에 있나

▶일반적인 법문은 여담과 핵심 메시지가 적절히 어우러지지만, 유튜브를 통한 법문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화면을 통해, 말만으로 진행해 감동을 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야 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현재 유튜브 불교대학 채널 구독자가 58만 명을 돌파했는데, 그중 해외 구독자가 많은 편으로 알고 있다. 생활법문, 신행상담, 경전강의, 독경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세계 불자들이 불교를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게 됐다. K-불교를 선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 감포에 조성된 'K-붓다 빌리지'는 명상 수행 공간을 넘어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나

▶'세계선명상센터'로 조성된 이곳은 종교를 떠나 누구든지 감포에 와서 편하게 쉬고,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요즘 현대인들이 너무 바쁘고, 각박하고, 힘들지 않나. 국민들의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성하게 됐다. 또한 2024년에는 이곳에 화석박물관을 개관해 미래세대를 위한 포교의 장을 마련했다. 신생대부터 고생대까지 다양한 화석들이 전시돼있어 청소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명상음악을 도입했다고 들었다. 종교 영역에 AI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궁금하다

▶이러한 첨단 기법이 인간의 세상을 침해한다고 여겨질 수 있는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 차라리 우리가 인간의 지능으로 AI를 잘 사용만 하면 오히려 더 큰 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기술에게 부림을 당하지 않고, 부리게 된다면 기술의 발달이 오히려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제공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제공

- 불교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종교가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어르신들 복지 문제, 학생들의 공부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 사회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영천의 요양병원부터 이서의 중·고등학교, 어린이집·유치원까지 8개 분야에서 복지 활동을 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 당일에는 감포 일대 청소년 20여 명에게 장학금을 준다. 아이들이 불교를 통해 위안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 종교 인구는 40%로 예전에 비해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종교학자들은 한국이 '종교 인구가 없는 나라'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과학, 물질적 발달과 맞닿아있지만 정서 함양의 측면은 약화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불교적 정서를 가지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자신이나 타인의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종교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행복'이나 '평온'을 찾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자기만 옳다고 여기는 아상(我相)·아만(我慢)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기주의를 경계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종교가, 특히 불교가 있음으로써 좀 더 화합하고 좀 더 용서하고 좀 더 만족스러운 그런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