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영주 대구치과의사회 회장 "대구 미래 50년 책임질 국립치의학연구원 적극 유치해야"

입력 2026-05-2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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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의료기기 제조 역량…치과대학과 첨단 인프라 강점
치의학 융합 신기술 발전 기대…8월 용역 종료, 하반기에 공모

허영주 대구시치과의사회 신임 회장
허영주 대구시치과의사회 신임 회장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단순한 연구기관이 아닙니다. 대구의 미래 50년을 이끌 핵심 성장동력입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역 치의학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허영주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 회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구는 이미 치과 의료산업과 연구 인프라를 두루 갖춘 대한민국 치의학의 중심 도시"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 유치를 통해 첨단 치과산업과 의료기술 융합을 가속화하고, 대구를 동북아 최고 수준의 덴탈시티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이 대구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은 것은 탄탄한 산업 기반이다. 국내 10대 임플란트 기업 가운데 3곳이 대구에 자리하고 있으며, 치과용 핸드피스 분야는 전국 수출의 63.8%를 차지할 만큼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대구는 치과 임플란트 산업과 의료기기 제조 역량, 치과대학과 첨단의료 인프라를 모두 갖춘 도시"라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는 단순한 기관 유치를 넘어 대한민국 치의학 산업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인프라 측면에서도 경북대학교 치과대학·치과병원을 비롯해 DGIST,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뇌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 등 첨단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다. 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 등 지역 의료계와의 산학연 협력 체계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허 회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대구에 들어서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연구기관 간 협력을 통해 연구 효율성과 속도도 높일 수 있다"며 "첨단기술과 치의학이 융합된 신기술·신소재 개발을 통해 국가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대구시치과의사회의 사회공헌 활동도 눈에 띈다. 대표 사업은 2015년부터 이어온 '희망의 징검다리'로, 건강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만 65세 미만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보철·교정·임플란트 등 치과치료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총 1천365명에게 약 57억 원 규모의 진료를 제공했다.

허 회장은 "기초생활수급자나 독거노인, 차상위계층은 치료비 부담 때문에 적절한 치과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제적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구사회복지관협회와 연계한 취약계층 진료 지원,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저소득층 아동 대상 초등학교 주치의 사업 등 다양한 공공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열리는 '대구국제치과종합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DIDEX)에서는 시민 대상 구강보건교육관을 운영하며 구강검진, 잇솔질 교육, 불소도포 등 예방 중심의 치과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치과계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허 회장은 과열 경쟁과 의료 신뢰 저하를 꼽았다. "의료기관 증가로 공급이 포화되면서 진료비 중심의 경쟁과 비윤리적 마케팅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경쟁이 아닌 진료의 질과 전문성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차기 대구시장 후보들을 향해서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국립치의학연구원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허 회장은 "대구는 이미 인공지능전환(AX) 혁신거점과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 메디엑스포 코리아 등 미래 의료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할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연구개발과 첨단 의료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연결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인 만큼 대구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핵심 과제로 적극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국립치의학연구원 후보지 선정 평가 지표 및 기준 마련 연구용역이 오는 8월 종료될 예정이어서 공모 절차는 올해 하반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복지부는 2024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치의학연구원 설립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으며, 연구원 설립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