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실현 가능하도록 검토하겠다" 긍정 의지
15일 예정 부지 방문에서 "안타깝다", '뜨뜻미지근' 반응
TK 정가 '대구시장 선거 결과와 추진 방식 연계' 분석도
재원 마련에 난항이 이어지자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사업은 중앙 정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는 TK 시도민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결정 권한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은 '지역민 염원을 잘 알겠다'면서도 관련 언급은 이른바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TK 정치권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한 국정최고 책임자 의중이 흔들려서는 곤란하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이 대통령 과거 발언을 살펴보면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2022년과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신공항 사업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은 자신의 첫 대통령선거 도전이었던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대구 동성로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처럼 정부 재정 지원을 통해 신속하게 옮기고, 그 자리에 대구시민들이 얼마든지 먹고살 수 있는 기업도시를 만들어 놓겠다"고 공약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치러진 제21대 대선 당시에도 "TK 신공항이 제때 개항할 수 있도록 사업 지연 요인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고향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진행될 타운홀 미팅에서 "이건 정책적 결단의 문제고 재정 여력의 문제인데, 어쨌든 실현 가능하도록 저희도 검토를 하도록 하겠다"고 긍정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더불어 "공항은 옮기는 게 맞고, 기존 대구공항 부지는 주거단지가 아니라 산업 기반으로 개발해야 한다", "군 공항 이전은 국가사무인 만큼 국방 차원에서 적정하게 다시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 등 발언도 내놨다.
당시 지역사회에선 재원 문제로 추진동력을 잃고 표류하던 지역민 최대 숙원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오를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번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제가 태어나서 그야말로 태(胎)를 묻은 곳이다. 대구 근처에 오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여러분을 뵈니 옛 생각도 새록새록 나고 감회가 새롭다"는 발언도 내놔 '고향 출신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TK 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공항 사업에 대해 예전보다는 수위가 낮은 발언을 내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시의 지원 요청에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기존 긍정적 검토에서 감정적인 공감 수준으로 답변 수위가 낮아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본 뒤 대구 군위군 모내기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 "공항도 빨리 해주십쇼"라는 한 주민 요청에 '두고 봐야죠'라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그건 원래 정부가 하는 게 아니에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에 지역 정치권은 청와대가 이번 대구시장 선거 결과와 신공항 추진 방식을 연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TK 정가 관계자는 "대구시장 선거가 박빙 승부로 전개되면서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한 국정 최고 책임자의 입장이 선거 전략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