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미는 유튜브 투입 진종오 보좌진…'비선실세' 지시 받았다

입력 2026-06-02 11:10:46 수정 2026-06-02 12: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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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4일
4월24일 '입국열차'에 출연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보좌진 다수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미는 유튜브 채널 '입국열차' 제작에 투입돼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 의원의 '대외협력특보'라는 한 사업가가 진 의원 보좌진에게 유튜브 관련 갖은 업무 지시를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가 시작되자 진 의원은 이 사업가가 특보를 오래 전에 그만 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사업가는 최근 진 의원이 입국열차에 출연할 때까지도 유튜브 운영에 깊이 관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매일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사업가 이모 씨는 '국회의원 진종오 대외협력특보'라고 써 있는 명함으로 여의도 주변에서 활동해 왔다. 과거 휴대전화 판매 사업 등을 했다고 알려진 이 씨는 건설사 부사장 명함과 진종오 특보 명함을 들고 주요 정치인과 친분을 쌓은 뒤 잡일을 거들어 주는 식으로 정치권에 접근한 인물이었다.

명함. 매일신문 DB
명함. 매일신문 DB

매일신문이 입수한 입국열차 제작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보면 이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진 의원실 소속 보좌진에게 구체적인 업무를 지시했다. 특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댓글 작업 등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지난해 11월엔 "보수 유튜브 댓글부터 친한 유튜브 댓글, 지지사이트 및 □□이(보좌진) 갖고 있는 단체방 등에 집중 홍보 바람"이라며 홍보 지침을 내리거나 "또다른 위드후니(한 전 대표 팬카페)가 필요킨함" 등의 이른바 '밭갈이' 작업을 지시했다. 밭갈이란 특정 커뮤니티나 댓글창에 특정인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는 작업을 뜻하는 여의도 은어다.

지난달 10일 부산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아내 진은정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씨. 유튜브
지난달 10일 부산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아내 진은정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씨. 유튜브

이 유튜브엔 패널 대담 형식 콘텐츠가 많이 올라 왔는데 패널 섭외 기획은 이 씨 몫이기도 했다. 이 씨는 진 의원 보좌진 등에게 "오늘 방송 ○○○변호사 △△△ 부각바랍니다"라는 지시도 내렸다.

진 의원과 수시로 연락하고 논의를 나누는 정황도 나왔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김종혁 다음주 월요일 7시30분 가능. 섭외 바람. 진 의원이 전화해 뒀음"이라고 하거나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공천헌금 문제가 터지자 관련 기사를 올리며 "김경 아킬레스건을 공표"라고 했다.

이 씨는 진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진 의원께서 배현진 의원과 동반 패널 하신답니다"고 했다. '친장동혁계, '한동훈 TK 동행' 의원도 윤리위 제소 추진'라는 보도가 나오자 "진 의원도 가자고 했어. 제명하라지 뭐"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2월엔 "내일 정성국 의원 나온다고 홍보하고 진 의원 매주 나오신다"고도 했다. 한 보좌진에겐 "◇◇ 프로님(출연자) 국회출입증 만들어 주세요"라는 방송과 무관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매일신문은 진 의원에게 "이 씨가 어떤 연유로 진종오 의원실 소속 국회사무처 공무원을 부릴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건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 분은 오래 전에 그만 뒀다"고만 말한 뒤 추가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 씨에게 지시를 받아 온 한 보좌진은 "진 의원의 지시로 이와 원하지 않는 일을 해 왔다"고 실토했다. 이 씨는 여러 차례 연락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