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는 국가사업, TK는 자체 해결?" 지역민 분노 상승

입력 2026-05-14 17: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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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공항 이전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재원 마련 벽 못 넘어 제자리 걸음
민간공항 추가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순풍에 돗단 듯 진행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모두 다섯 차례 부산을 방문해 이른바 '민주당의 동진(東進) 전략'을 주도했다.

임기 시작 후 첫 부산 방문이었던 지난해 7월 25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큼지막한 선물보따리를 지역에 풀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정상 추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 개척 ▷부산 해사법원 설립 ▷동남권투자은행 설립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공기업·출연 기업 부산 이전 ▷부산 동북아 중심도시 도약 등을 약속했다.

부산의 숙원사업 대부분을 망라해 각별하게 챙기겠다는 다짐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부산이 새 정부의 사랑을 듬뿍 받는 사이 이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경북은 설움의 시간을 보냈다.

'세계로 통하는 하늘 길을 열겠다'는 시도민의 염원이 재원(財源) 마련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김해공항에 더해 추가로 하나의 공항을 더 짓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은 전액 국비로 진행되고 있는 반면 도심에 위치한 군 공항을 외부로 이전하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중앙정부의 방관 속에 대구시와 경북도가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대구경북에선 두 공항건설 사업의 취지와 성격을 고려하면 정부가 국가재정을 투입해야 할 사업은 자명하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나라의 중요한 안보 자산인 군 공항을 이전하는 사업인 데다 기존 공항을 이전하는 형식이라 지방공항 운영 비효율의 지적으로부터도 자유로운 대구경북통합신공합 사업에 국비가 투입되는 것이 누가 봐도 상식"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외해(外海)에 건설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추진 초반부터 무리한 사업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공항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하게 소요될 엄청난 양의 매립토사를 어디서 구할지', '한반도로 접어드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가덕도에서 공항을 운용할 수 있느냐'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아울러 중앙 정부의 방관 속에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선택한 대구시와 경북도의 자구(自救) 노력에 대한 중앙 정부의 무관심도 성토 대상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그동안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공사 진행 가능성을 타진하거나 정부의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활용한 사업추진 등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예산정국에서 대구경북은 '신공항 건설에 필요한 초기 사업비를 빌려주면 갚겠다'며 2천795억원 융자를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지역민들은 이른바 '민주당 정부'의 부산 편애에 대한 서운함도 토로하고 있다. 부산의 각종 숙원사업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반면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은 아직도 제자리걸음 중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 특히 대구에서 이변을 연출하고 싶다면 지역민의 숙원인 대구경북신공항 사업부터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