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시장 달라졌는데…리튬 관련주 재평가 시작될까

입력 2026-05-14 09: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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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말 실적 급증…ESS 수요 확대에 리튬 업황 회복 조짐
포스코 가동 정상화·에코프로이노베이션 매출 증가…국내 리튬 사업 반등 기대
공급 차질·판가 상승 맞물리며 리튬 관련주 재평가 기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사진=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사진=포스코홀딩스)

리튬 시장의 공기가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리튬 업체들이 공급 차질에 따른 가격 반등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리튬 업황이 바닥 확인 신호를 넘어 실제 기업 실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달 들어 3.57% 상승했고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29.67% 올랐다. 리튬 업황 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재평가 초기 단계라는 시각이 나온다.

리튬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과 ESS 수요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4월 중순 중국 CATL의 젠샤워 광산이 허가권 갱신 문제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세계 최대 경암형 리튬 광산인 호주 그린부시스(Greenbushes)도 연간 생산량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공급 확대 기대가 일부 약화되면서 업황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리튬 시장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의 실적도 업황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앨버말은 올해 1분기 리튬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조정 EBITDA는 196% 급증했다고 밝혔다. 판매량과 판가가 동시에 상승한 영향이다. 평균 판매가격은 kg당 16.9달러로 42% 상승했고 EBITDA 마진율도 61.9%까지 개선됐다.

특히 앨버말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전력망 안정성 확보 수요와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에 따라 ESS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글로벌 리튬 수요 구조가 기존 EV 중심에서 ESS와 EV가 동시에 성장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리튬 가격 상승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코프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상장 리튬 자회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1분기 리튬 사업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59% 증가한 9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2분기부터는 상승한 리튬 시세가 판가에 본격 반영된다"며 추가적인 마진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같은 흐름은 포스코홀딩스 리튬 사업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과 광석 기반 리튬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며 리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는 올해 3월 월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 영업손실 역시 지난해 4분기 15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70억원 수준까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를 단순 철강주보다 리튬 밸류체인을 보유한 소재 기업으로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707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리튬 사업 적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가동 본격화와 업황 개선이 맞물리며 리튬 사업 회복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가팔라지고 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리튬 업체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가치를 약 8조5600억원으로 산정하며 "리튬 사업 가치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리튬 강세와 더불어 포스코 아르헨티나 가동률 상승 등으로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완연한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며 "리튬 가격 강세는 동사 이차전지 소재 사업 가치 재평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리튬 가격 강세가 공급 차질과 ESS 수요 확대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향후 주요 프로젝트 증산과 공급 정상화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저비용 프로젝트들의 추가 증산이 예정돼 있어 과거 2020년대 초반과 같은 리튬 슈퍼사이클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