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 속 네카오는 '눈물'…개미만 홀로 지켰다

입력 2026-05-13 10:04:26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코스피 7000 돌파·8000 기대 속 상승장 소외
최근 한달, 카카오 7.93% 하락·NAVER 1.24% 상승 그쳐
외국인·기관·연기금·투신까지 동반 매도…개인 투자자만 순매수 지속
"AI 기대감만으론 부족"…시장, 이용자 확대·수익화 지표 요구

(사진=연합)
(사진=연합)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하며 8000대을 바라보는 가운데 NAVER와 카카오는 상승장에서 비껴선 모습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관련주로 자금이 몰리는 사이 인터넷 플랫폼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AI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시장은 이제 실제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1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NAVER는 개인 투자자가 68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92억원, 32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투자(-503억원), 보험(-377억원), 투신(-494억원), 연기금(-1837억원) 등 주요 기관 자금도 대부분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카카오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2955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44억원, 10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투신(-200억원), 보험(-116억원), 연기금(-465억원) 등 주요 수급 주체들도 대부분 매도세를 보였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들만 인터넷 플랫폼주를 받아내는 구조가 이어진 셈이다.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같은기간 카카오는 -7.93% 하락했고 NAVER는 1.24%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2.28% 상승했다.

연초 이후 흐름은 더 극명하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87.37% 상승하는 동안 카카오는 -27.54%, NAVER는 -15.88% 하락했다. 시장 상승 흐름과 정반대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장기 투자자들의 체감 손실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 투자자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코스피는 신고가인데 네이버만 제자리", "AI 최대 수혜주라더니 주가는 반대", "실적은 괜찮다는데 왜 계속 빠지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성장주 대표주자로 꼽혔던 인터넷 플랫폼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NAVER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부문에서는 AI 기반 광고 효율화 영향으로 성과형 광고주 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스마트스토어 거래액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카카오 역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모빌리티와 페이 사업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톡비즈 광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성장률은 27%, 디스플레이 광고(DA) 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 인건비와 매출연동비, 마케팅비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10.9%로 개선됐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이미 'AI 이후'로 이동한 상태다. 단순 AI 도입이 아니라 실제 이용자 증가와 광고·커머스 매출 확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경쟁이 인프라 투자 확대와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NAVER는 올해 GPU 투자에만 약 1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인프라 투자 확대와 AI 서비스 고도화가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 이후 광고 효율 개선과 클라우드 성장 등 구체적인 성과를 숫자로 보여주고 있다. 메타는 AI 기반 광고 효율 개선 효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구글 역시 AI 검색과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시장에서는 NAVER와 카카오가 아직 AI 서비스의 본격적인 실적 기여를 증명하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와 광고 고도화 전략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수익성 개선과 체류시간 확대와 광고 단가 상승 등으로 연결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1분기 AI가 성장에 50% 이상 기여했다고 밝혔지만 사업부 마진 확대가 포착되지 않아 투자자를 설득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컴퓨팅 자산과 커머스 점유율 확보를 위한 비용 투자가 이어지며 기존 수준의 마진율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성장으로 인해 분기 이익 레벨은 높여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AI 서비스들의 성과가 올해 주가 움직임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의 수익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용자 확산 및 트래픽 증가세는 확인돼야 할 숙제"라며 "AI에이전트 수익화 가능성이 일부라도 확인되면서 점진적인 리레이팅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