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팔아 부동산 '영끌' vs 반도체주 6년 '버티기'…엇갈린 '5억', 결과는?

입력 2026-05-12 00:13:45 수정 2026-05-12 00: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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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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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내집 마련을 위해 무리하게 빚을 내고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했던 직장인의 후회 글과, 반대로 반도체주를 장기간 보유해 20억원대 자산을 만들었다는 30대 여성의 인증 글이 온라인에서 동시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 사이에서 엇갈린 투자 결과가 직장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회계법인 직원 A씨가 올린 글이 주목받았다. A씨는 "2025년 10월에 집 샀는데, 너무 힘들다 진심"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해 결혼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구축 아파트를 18억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 구매 과정에서 마이너스통장과 부모 차용 등을 포함해 총 9억원 규모의 대출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고 했다. 그는 "나 2025년 8월에 삼전주식만 5억 가지고 있었고, 그게 지금까지 들고 있었으면 20억이네"라고 했다.

A씨가 언급한 시점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 후반대 수준이었고, 지난 8일 종가 기준 주가는 26만8천500원을 기록했다.

현재 A씨는 본인 명의 대출 7억원에 대한 원리금으로 매달 380만원을 상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벌이로 월 실수령액 650만원을 받고 있으며, 대출 상환 이후 남는 금액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산 집도 1억원 가량 올랐다"면서도 "집 알아본다고 한여름에 임장만 30군데를 3개월 내내 다녔다. 그냥 하던 일 가만히 하고 있었으면 지금 빚 없이 20억일 텐데 내가 괜히 헛짓을해서 원리금 380만원씩 갚아가며 이따위로 살고 있나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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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도체주 투자로 20억원대 자산을 만들었다는 글도 같은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블라인드에는 지난 10일 "자랑 좀 할게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1992년생 여성이라고 밝힌 글쓴이 B씨는 "주식 6년 차인데 자산이 20억원을 넘어 얼떨떨하다"며 자신의 증권 계좌 내역을 공개했다.

B씨에 따르면 총 투자 자산은 약 26억4천550만원 규모였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이 약 19억9천659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해외 주식은 약 5억7천90만원 수준이었다. 채권과 기타 자산은 약 3%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 종목 중 반도체 비중이 67.3%에 달했고,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높은 것으로 표시됐다. 수익률도 국내 주식 153.14%, 해외 주식 70.84%를 기록했다.

B씨는 "가계부를 두 개씩 써가며 시드(투자 초기 자금)를 불렸다"며 "2024년 삼성전자 HBM과 파운드리가 망했다고 하면서 주가가 나락으로 갔을 때부터 사 모았던 게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흙수저라 주변에는 부자도 없다. 자랑하고 이야기 나눌 곳이 없어 대나무숲 찾다가 글 올린다"며 "반도체 주식은 매수한 뒤 한 주도 안 팔았다. 실현 손익까지 포함하면 정확한 시드는 5억원 정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