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업주유소 328개로 전년 대비 14개 감소
전국에선 1년 만에 246개 휴폐업 "경영난 가중"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한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 두 달가량 지난 가운데 경영난을 호소하는 주유소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유소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정유사 등의 직영 주유소와 자영 주유소 간 격차도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면 폐업 위기에 내몰리는 주유소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1일 한국석유유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구의 영업주유소 수는 328개로, 지난해 4월(342개)보다 14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1천124개로 1년 전(1천146개)보다 22개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이 기간 1만606개에서 1만360개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주유소 246개가 문을 닫은 셈이다.
전기차 증가와 가격 경쟁 고착화 등으로 석유 수요와 판매 이윤이 모두 줄면서 주유소들 경영 환경이 악화한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고유가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마진율이 축소되면서 영세·자영 주유소들 경영난이 가중된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주유소의 석유 판매가격이 공개되는 가운데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공급가격까지 공표되면서 사실상 소비자가격 조정이 제한되고, 저가 판매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석유 판매로 남는 마진이 전보다 리터당 20~30원 정도는 줄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 3월 13일부터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 상한을 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다.
통상 자금 여력이 있는 직영 주유소와 달리 자영 주유소는 마진 하락 시 운영자금 압박을 비교적 크게 받는다. 가격이 조금이라도 낮은 주유소로 소비자가 몰리는 상황에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통계를 보면 전국의 자영 주유소 비중은 93.3%에 달한다. 경북의 자영 주유소 비율은 97.5%로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높고, 대구에서도 9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 사무국장은 "주유소에서 소비자가격을 자율로 조절할 수 있더라도 공급가격이 공개되니 마진이 얼마인지 다 알 수 있는 환경인 데다 주변 가게와 바로 비교가 되니 가격을 설정할 때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라며 "(마진이 적더라도) 유가가 올라 판매금액이 높게 나오면 카드 수수료는 늘어나는 구조다 보니 이에 대한 건의가 적지 않다. 협회 차원에서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 지원책을 정부에 요청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유통협회도 지난달 "카드 수수료는 총매출액을 기준으로 책정돼 실제 영업이익 대비 부담이 크다"고 호소하며, 고유가 기간에 한해 카드 수수료율을 현행 매출액 대비 1.5%에서 0.8~1.2%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정부와 카드업계에 요구했다. 정부는 주유소업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카드 수수료의 한시적 인하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