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경매 시장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매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실제 낙찰 비율과 낙찰 가격 수준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전반의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11일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이 법원경매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대구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84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215건)과 비교하면 14.4%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전월 대비 7.2% 증가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수치상 경매 물건이 감소하면 시장이 회복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실제 매각률이 38.0%에 불과해 시장 회복 신호로 해석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 평균 34.2%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경매 물건 10건 중 6건 이상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는 의미다.
낙찰 가격 역시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가 수준을 나타내는 매각가율은 전달 82.5%에서 81.8%로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83.9%를 밑도는 수준으로, 서울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침체로 인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경매시장에서조차 가격 방어가 쉽지 않다는 점은 대구 시장 전반의 회복 기대감이 아직 크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대구 지역의 대규모 미분양 물량과 거래 부진이 경매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 매매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투자 수요가 줄어든 데다, 금리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응찰자 수 자체가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시중 자금이 부동산보다 주식이나 금융상품 등 다른 투자처로 분산되면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병홍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회장은 "경매시장은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해석되는데, 실수요자들이 대출 부담과 향후 가격 불확실성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