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출신 두 프로젝트 그룹 다시 뭉쳐
워너원, 리얼리티 프로그램·음원으로 먼저 복귀
아이오아이, 19일 앨범 발매·콘서트 투어 개최
"축적된 서사·검증된 팬덤, K팝에 새 활력 기대"
"소리 없이 끝나가는 우리들만의 봄을 살포시 눈을 감고 끝나지 않길 기도하죠"(아이오아이 '벚꽃이 지면' 중)
유효기간이 있는 모든 것에는 늘 아쉬움이 뒤따른다. 10년 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겼던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와 워너원이 봄의 끝자락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통해 탄생하며 국민적인 인지도를 쌓았던 두 그룹이 나란히 재결합 소식을 알리며 가요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오아이는 2016년 '프로듀스 101 시즌1'으로 데뷔한지 10년 만에, 워너원은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로 결성돼 해체 7년 만에 다시 모인다.
컴백에 앞서 워너원은 지난달 28일 엠넷플러스 리얼리티 '워너원고: 백투베이스'를 선공개하며 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 2017년 방영된 '워너원고' 시리즈의 연장선인 이번 리얼리티는 교복과 숙소, 함께했던 스태프까지 당시를 재현하며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관련 영상은 공식 채널 누적 조회수 3천500만회를 넘기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6일에는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리얼리티의 OST '위 워너 고(WE WANNA GO)'를 발매했다. 이번 신곡은 각자의 시간을 지나 다시 하나로 이어진 그룹의 현재를 담아낸 리듬감 있는 팝 장르의 곡이다.
워너원은 1년 6개월이라는 활동 기간 동안 앨범 5장을 발매해 35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당시 엑소, 방탄소년단과 함께 '엑방원'으로 불리며 보이그룹 3강 구도를 형성했던 그룹이기도 하다. 활동 종료 후에도 황민현, 옹성우는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김재환, 하성운 등은 솔로 가수로 자리잡으며 각자의 커리어를 이어갔다. 특히 박지훈은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 역으로 1천680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걸그룹 아이오아이도 데뷔 1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오는 19일(화)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오아이: 루프'를 발매하고, 29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후 방콕, 홍콩 등 아시아 투어도 이어질 예정이다.
아이오아이는 약 9개월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에도 '너무너무너무', '소나기' 등 히트곡을 남기며 3세대 걸그룹과 견줄 인기를 누렸다. 그간 여러 차례 재결합이 논의됐지만 무산됐다가 멤버들의 강한 의지 속에서 성사됐다. 이번 활동에는 멤버 11명 중 전소미, 김세정, 청하 등 9명이 참여한다. 앞서 4일에는 멤버들의 2016년 녹음 당시 목소리가 담긴 선공개 곡 '웃으며 안녕'이 공개됐다.
두 그룹의 재결합은 단순히 '추억 소환'에 그치지 않는다. 프로그램 당시 '국민 프로듀서'라는 호칭으로 불렸던 팬들은 직접 투표로 데뷔조를 완성하는 경험을 통해 강한 결속력을 형성했다. 이처럼 축적된 서사와 팬덤은 가요계에 새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팬들이 직접 투표해 데뷔조를 만들면서 '내가 만든 아이돌'이라는 성취감을 경험했고, 이것이 강한 결속력으로 이어진다"며 "검증된 팬덤과 서사를 가진 IP를 리얼리티와 공연 등 복합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K팝 산업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