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전 그림 시작해 활발한 활동
7월부터 美 시애틀 등 초청 전시 예정
7일 엑스코에서 VIP 프리뷰 개막한 '아트페어대구' 전시장. 수많은 작품들 중 자유로움과 순수함이 유독 돋보이는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림의 주인공은 배우 권오중 씨의 아들 권혁준(30) 작가.
희귀 발달 장애를 앓고 있는 작가는 2년여 전 그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과감한 붓 터치와 남다른 색감, 감각적인 화면 구성 등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첫 개인전을 열었고, 이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의 '아트서울' 전시를 비롯해 여러 아트페어에 초대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오는 7월에는 미국 시애틀, 9월 뉴욕 초청 전시를 열며 해외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권오중 씨는 "아들이 어릴 적엔 그림 그리는 걸 무척 좋아했다"며 "그러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이런 게 잘 그린 그림'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그림을 안 그리더라. 사실 그림에 정답은 없는데, 어떤 예시만을 들며 정답인 것처럼 얘기하니 비교가 됐나보다"고 말했다.
아들이 다시 붓을 잡은 것은 대학교를 졸업하고부터다. 졸업 이후 아들이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어릴 적 좋아했던 그림이 떠오른 것. 권혁준 작가는 그 때부터 화실을 다니며 내면의 풍경들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혁준이는 여행을 좋아해요. 여행하며 눈에 담은 것들이나 좋아하는 사람들을 캔버스에 옮기죠. 유화나 아크릴 물감, 크레파스, 파스텔 등 재료도 다양하게 쓰더라고요. 제가 볼 땐 잘 그린 것 같은데 그 위에 다른 색을 덮어버리기도 해요. 아까울 때도 있죠.(웃음)"
작품에서는 계산되지 않은 순수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해바라기를 그린 작품에는 꼭 파란 물줄기가 함께 등장하는데, 해바라기를 좋아하는 작가가 꽃이 시들지않고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또한 케냐에서 본 물소는 "우산이 없어서" 내리는 비를 쫄딱 맞고 있고, 가족 그림 속 자신의 모습은 "선크림 바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새까맣게 그렸다. 그림의 사연을 알든 모르든, 그림 속 요소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상상하게 되는 재미가 있다.
권오중 씨는 "몇시간씩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고 행복해한다"며 "스스로 작품을 완성해내는 모습이 대견하고, 자신을 그림으로 알아봐주니까 본인도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혁준이는 잘 그리겠다는, 혹은 그림을 팔겠다는 욕심이 없고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린다. 그림을 보는 분들이 혁준이가 몸이 불편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에너지와 긍정, 위로, 용기를 얻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혁준 작가의 작품은 제이앤제이 아트(J&J ART) 부스(D10번)에서 만나볼 수 있다. 행사는 10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