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대 올라 7300선 거래…시총 상위 종목 일제히↑
美 빅테크 호실적 따른 상승분 반영·중동 리스크 민감도 둔화
ETF 수익률 하위 5개 종목 모두 곱버스…개인만 매수 우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하며 '파죽지세'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수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국 빅테크 실적 호조와 AI(인공지능) 반도체 업황 기대감, 중동 지정학 리스크 민감도 둔화 등이 맞물리며 증시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자 코스피200 곱버스 ETF(상장지수펀드)에 몰렸던 개인 자금은 사실상 '역주행' 흐름에 갇힌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6936.99)보다 388.33포인트(5.60%) 오른 7325.3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02포인트(2.25%) 상승한 7093.01로 출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7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25일 역대 처음 6000선을 뚫은 지 2개월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5389억원, 5554을 순매도 중이지만, 외국인은 1조169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거래량은 3억8090만주, 거래대금은 22조7988억원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오름세다. 종목별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12.26%나 급등해 '26만전자'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9.92%) ▲삼성전자우(9.20%) ▲SK스퀘어(11.10%) ▲현대차(3.34%)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인한 뉴욕증시 상승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과 이란이 산발적 교전에도 휴전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식시장에서의 전쟁 민감도는 한층 낮아진 모습이다.
5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6.35포인트(0.73%) 오른 4만9298.25에 거래를 마쳤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58.47포인트(0.81%) 상승한 7259.22, 258.32포인트(1.03%) 오른 2만5326.13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 이란의 UAE(아랍에미리트)에 대한 드론 공격 등에 따른 중동 불확실성 재확대 여파로 유가가 급등했지만, 5일 미 국방부 장관의 휴전 유지 발언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진정됐다"며 "AI GPU·CPU 수요 급증 전망과 메모리 업사이클 강화 기대감에 따른 마이크론, 샌디스크, 인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등이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가 '꿈의 7000피'를 달성했음에도 지수 하락을 예상하고 곱버스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곱버스는 주가지수 하락 시 2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상승할 경우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실제 지난 1주일(27~4일)간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수익률이 가장 낮은 5개 종목 모두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이었다. 종목별로는 ▲PLUS 200선물인버스2X(-14.67%) ▲RISE 200선물인버스2X(-14.29%) ▲KODEX 200선물인버스2X(-14.12%) ▲KIWOOM 200선물인버스2X(-13.97%) ▲TIGER 200선물인버스2X(-13.90%) 등이다.
이 기간 이들 종목을 가장 많이 사들인 주체는 개인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227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TIGER 200선물인버스2X(53억원) ▲RISE 200선물인버스2X(9억원) ▲PLUS 200선물인버스2X(3억원) ▲KIWOOM 200선물인버스2X(2억원) 등도 대거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5개 종목을 합쳐 약 282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들의 경우 약 2112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외인·기관의 매도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받아낸 셈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부담이 높아진 상황임에도 당분간은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확률상 5월 약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 시장은 전형적인 실적 장세에 진입한 상태"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일시적인 매물 소화의 계기가 될 수 있어도 코스피의 우상향 방향성 자체를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AI 밸류체인 멜트업(Melt-up·예상 못한 수준의 가격 급등)에 사상 최고가 랠리가 진행 중"이라며 "4월 초 순매수, 4월 말 순매도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도 5월부터 현·선물 순매수에 나섰고 코스닥 역시 4월 수출 호조에 2차전지·바이오 등 전 업종이 반등하며 지수를 견인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