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화재 이틀째…사고 원인에 촉각

입력 2026-05-05 19:20:41 수정 2026-05-05 19: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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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고 선박 예인 착수…현지에 전문가 급파
트럼프 "이란이 발포"…정부는 신중한 기조 유지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선박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5일 오후 HMM 선박 종합상황실이 있는 부산 중구 HMM 오션서비스에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선박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5일 오후 HMM 선박 종합상황실이 있는 부산 중구 HMM 오션서비스에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충돌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사 운용 선박이 폭발과 화재 사고를 당한 지 이틀째인 5일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을 중심으로 상황은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사고 선박을 인근 항구로 예인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사고가 난 중소형 벌크 화물선 'HMM 나무'(파나마 국적)는 화재 진압을 완료하고 인근 항구로 예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고가 난 배에는 한국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한 24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진압 이후 추가 피해도 없는 상황이다.

사고 선박은 정상 운항 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인근 두바이항으로 예인해 피해 상태를 확인하고 수리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예인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전날 오후 8시 40분쯤이었다. 미국이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지원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한 무렵이었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이 선박의 기관실 좌현 쪽에서 폭발 소리와 함께 불이 났고, 선원들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4시간가량 진화작업을 벌였다.

사고 직후 정부는 인근 우리 선박들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고, 아랍에미리트(UAE) 앞바다에 정박하고 있던 한국 선박들은 카타르 쪽으로 운항에 나섰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좀 더 안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은 모두 26척이며 한국인 선원은 외국 국적 선박에 탄 인원을 포함해 160명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HMM 나무호의 사고 원인이다. 사고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외교적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사고 원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이란의 공격으로 드러날 경우 미국, 이란 양측과 대화를 통해 한국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확보하고자 노력해온 정부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파병 압박도 거세질 수 있다.

한편 HMM 운용 화물선은 예비 발전기를 가동한 채 예인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HMM 관계자는 "선원들이 하선을 결정하면 즉시 내릴 수 있는 여건이지만, 화재 진압이 완료됐고 추가적인 위험 요인이 없어 선박에 머무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