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가자마자…" 물놀이장 형제 사망 CCTV 보니 감전 후 익사

입력 2026-06-23 17: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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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부검 소견 '감전으로 의식 잃은 후 익사'

전남 곡성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숨졌다. SBS 뉴스 캡처
전남 곡성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숨졌다. SBS 뉴스 캡처

전남 곡성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어린이 형제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감전이 사고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3일 곡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초등학생 남아 2명이 숨진 곡성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전류가 흐른 사실이 파악됐다.

해당 시설은 곡성군이 민간 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곳으로, 개장을 앞두고 지난 17일부터 물을 채워둔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가 전기·조명·분수 설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물에 전류가 일부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부검의 1차 소견 등에 따르면 이들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익사로 확인됐으나 감전이 결정적으로 사망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형제가 물에 들어간 직후 쓰러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물에 빠진 뒤에도 별다른 몸부림이 없었던 장면도 확인됐다. 당시 수심은 30~40㎝ 정도로, 아이들의 종아리 높이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물놀이장은 정식 개장 전이었지만 출입문이 열려 있어 외부인이 쉽게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인력이나 안전요원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주민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고 전날 전화로 문의하니 물놀이장 개장했다고 입장권 끊고 이용하면 된다고 안내받았다"며 "방문했더니 물도 더럽고 관리가 안 된 것 같고 살짝 춥기도 해서 그냥 환불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업체가 아르바이트생 교육을 하지 못했다. 알바생이 개장한 줄 착각하고 안내한 것 같다"며 "키오스크로 티켓을 발권하는 시스템이라 입장권이 발급됐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어린이가 2명이나 사망한 중대 사고인 점을 고려해 기초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전남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으로 이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