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개관, 지상 10층·상영관 3개 조성
독립영화 단편부터 장편까지 무료 상영…6월부터 전환
국내 영화 명작 세편 명장면 재현한 전시도 운영 중
다목적실·옥상 극장·영화 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코로나 이후 부진했던 국내 영화 시장이 최근 1천600만 관객을 넘긴 '왕과 사는 남자'를 필두로 '만약에 우리', '살목지' 등이 연달아 흥행하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화 전체 매출액은 3천180억원, 관객 수는 3천190만명으로 집계돼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울 충무로에 조성된 '서울영화센터'가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제작사와 극장이 밀집했던 한국 영화 산업의 상징적인 공간인 충무로에 자리해 의미를 더한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개관한 이곳은 독립·예술 영화를 중심으로 상영·전시·교육·교류 기능을 결합한 공공 영화 문화 공간이다. 지하 3층, 지상 10층, 연면적 4천806㎡ 규모로 조성된 센터에는 총 3개 상영관(166석, 78석, 68석)을 비롯해 기획 전시실, 다목적실, 공유 오피스, 아카이브 공간, 옥상 극장, 영화 카페 등이 마련됐다. 카페에서는 실제 영화관처럼 팝콘과 음료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센터를 찾은 지난달 28일에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남과 여'와 같은 영화부터 독립영화 워크숍 41주년 행사 일환으로 '시동', '비밀의 화원이 상영되고 있었다. 장편과 단편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상영관 1관은 35㎜ 필름 영사기를 설치해 필름 상영 기반을 갖췄으며, 상영관 2관에는 컴포트석을, 3관에는 리클라이너석을 도입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센터 4층에서는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명작 세 편을 조명하는 기획 전시가 운영되고 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올드보이', '8월의 크리스마스' 세 작품을 '기억'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재구성한 전시로, 관람객이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한 공간에서 직접 체험하고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실에서는 '올드보이' 속 오대수의 방,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사진관 등 세트와 영화에서 사용된 소품들이 전시돼있었다. 또 웹툰 형식으로 재해석된 이미지 전시를 배치해 또 다른 방식의 감상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개관 이후 이어온 무료 상영 프로그램은 이달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원래 개관 이후 3월까지 예정됐으나, 90%가 넘는 예매율을 보이며 5월까지 무료 상영 기간을 연장했다. 온라인으로 사전 예매가 가능하며, 디지털 취약 계층의 관람 기회 보장을 위해 20%는 현장 예매를 받고 있다.
다만 일부 영화 배급 단체는 센터의 초기 설립 취지인 '필름 보존 중심'과 달리 '무료 상영' 위주의 운영 정책에 반발하고 보이콧에 나섰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6월부터 유료 상영 전환을 검토하고, 간담회를 통해 운영 방향에 관한 입장 차를 조율해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