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음료수?" 조국당 후보, 개혁신당 테러 희화화

입력 2026-04-30 21:13:10 수정 2026-04-30 21: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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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현 조국혁신당 오산시장 후보가 페이스북에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가 선거 유세 도중 음료수에 맞은 테러 사건을 두고
전도현 조국혁신당 오산시장 후보가 페이스북에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가 선거 유세 도중 음료수에 맞은 테러 사건을 두고 "젓가락 음료수"라고 적었다. 페이스북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30대 남성이 던진 음료수를 피하다 넘어져 뇌진탕 소견을 받은 가운데 경기도 오산시장에 출마한 전도현 조국혁신당 후보가 이 테러 사건을 두고 조롱성 댓글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전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 게시글 아래 "(테러범이) 음료수를 뿌렸다는데 입원한 거면 혹시 젓가락 음료수인가"라는 댓글을 남겼다. 지난 대선 토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특정 아이돌을 거론하면서 쓴 댓글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수면 위로 올려 논란이 된 일명 '젓가락 발언'을 테러 피해자를 조롱하는데 인용한 것이다.

이 댓글엔 비판 대댓글이 달렸다. 한 시민은 "출마자이시던데 본인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조롱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습니다"라고 했다.

매일신문은 전 후보에게 왜 이런 댓글을 남겼냐고 물었다. 전 후보는 "그게 어떻게 테러냐. 선거하다 보면 사람들이 마음에 안 들면 침을 뱉기도 한다. 표를 받아야 하는 후보자들은 그런 부분을 감당해야 한다"며 "(가해자가) 음료수를 뿌렸는데 (정 후보가) 입원했다고 하니 그 음료수가 날카로운 송곳인지 젓가락인지 몰라 '음료수가 그렇게 위험한 물건인가?'라는 뜻에서 글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난 '음료수에 맞고 입원했나?'라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지 단정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다. 함축된 표현이다. 혐오·모욕 발언도 아니었다. 주어도 없다"며 "우리나라에선 주어가 없다고 해서 처벌하지 않은 유명한 판례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젓가락이라고 말하니 개혁신당 측 사람들이 스스로 발작 버튼을 누른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사람들이 사과를 요구하는지 찾아봤더니 개혁신당 사람들이었다. 이 대표의 젓가락 발언이 이번 선거에 다시 회자되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보인다. 난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니다. 송곳 음료수일 수도 있는데 완화해서 젓가락이라고 쓴 것"이라고 했다.

전도현 조국혁신당 오산시장 후보. 페이스북
전도현 조국혁신당 오산시장 후보. 페이스북

전 후보는 이번 음료수 투척 사건이 테러가 아니라고 규정했다. 이는 조국당의 공식입장과 달랐다.

조국당 관계자는 "정 후보가 한 시민으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선거운동은 공정하고 건강한 경쟁 속에 진행돼야 한다. 조국당은 후보자를 향한 테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후보를 향한 물리적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전 후보는 매일신문에 사과문을 보내왔다. 그는 "해당 댓글이 불편하게 느껴지셨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 다만 제 표현은 특정 상황을 비꼬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라기 보다는 온라인에서 떠도는 표현을 가볍게 인용한 수준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불쾌함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방적으로 의도를 단정해 압박하는 방식은 건강한 소통 방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는 표현에 더 신중하겠다. 다시 한번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