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세트 없이, AI가 제작 전반 참여…'1인 영화시대' 온다

입력 2026-04-29 16:42:08 수정 2026-04-29 17: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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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AI 제작 장편영화 두 편, 같은 날 개봉
캐릭터 외형·움직임·배경 등 모든 장면 AI로 구현
中서는 시각·음악·편집까지 AI가 도맡은 영화 개봉
"영상미·완성도 상업영화보다 아쉽지만 발전속도 놀라워"

영화
'아이엠 포포' 스틸컷. 시네마 뉴원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영화 후반 작업에 머물던 활용 범위가 제작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제작 전 과정을 AI로 구현한 작품이 등장하고, 국내에서도 모든 장면을 AI로 제작한 영화가 나오며 관련 사례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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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 포포' 포스터. 시네마 뉴원 제공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모든 장면을 생성형 AI로 제작한 국내 첫 장편영화 '아이엠 포포'가 다음 달 21일(목) 개봉한다. 김일동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의식과 감정을 지닌 AI가 가정과 공공기관, 경찰 조직 등 사회 전반에 침투하며 인간의 윤리와 충돌하는 상황을 그린다.

'아이엠 포포' 스틸컷. 시네마 뉴원 제공
'아이엠 포포' 스틸컷. 시네마 뉴원 제공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의 외형과 움직임, 배경 등 모든 장면을 생성형 AI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로봇개와 산책하는 인물, 메뉴를 고민하는 여성, 뉴스 진행자 등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 역시 AI로 만들어졌다. 다만 시나리오는 감독이 직접 집필하고, 목소리 연기는 전문 성우들이 맡아 완성도를 보완했다. 제작 기간은 약 두 달이 소요됐다.

'한복 입은 남자' 포스터. 블루필름웍스 제공

'아이엠 포포'와 같은 날 또 다른 생성형 AI 제작 장편영화 '한복 입은 남자'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소설 '한복 입은 남자' 원작자 이상훈이 동명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동명의 뮤지컬로도 제작된 바 있다.

'한복 입은 남자'는 바로크 시대 화가 루벤스의 그림 속 인물이 조선 과학자 장영실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실제 배우나 세트 없이 미드저니 클링, 나노 바나나 등 다양한 생성형 AI 툴을 활용해 15세기 조선과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구현했다. 작품은 국내 AI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기술과 서사 측면에서 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 '한복 입은 남자' 中 midjourney ver.7 블루필름웍스 제공
영화 '한복 입은 남자' 中 nano banana 블루필름웍스 제공

해외에서도 AI를 활용한 영화 제작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에서는 캐릭터 생성부터 장면 구성, 시각효과, 음성 합성과 배경음악, 후반 편집까지 전 과정을 AI가 담당한 영화 '영혼파도·부생몽'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강윤성 감독의 '중간계'처럼 일부 장면에 AI를 활용하는 시도는 이어져 왔다. 지난해 국내 상업영화 최초로 AI를 활용한 이 작품은 크리처(괴수) 표현과 폭파, 붕괴 장면 등에 AI를 활용해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다만 현재로서는 영상미나 완성도 측면에서 기존 상업영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이엠 포포' 역시 관객 입장에서는 영화를 관람하기보다 생성형 AI의 결과물을 '구경'하는 경험에 가깝다는 지적이 있다. 그럼에도 배우와 스태프 없이 감독 1인이 단기간에 장편영화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제작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김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1인 영화' 시대의 개막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 시점과 개봉 시점의 기술 수준차를 언급하며 "기술과 제작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