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아이 '갑자기', 야구팬들 밈 타고 음원차트 1위
코르티스·아일릿 숏폼서 1020 사로잡고 음원순위 상승
걸그룹 리센느, 유튜브 콘텐츠 인기→음원 역주행 이어져
"중독성있는 특정 구간·포인트로 대중성 확보 중요해져"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 야구팬들 사이에서 시작된 한 인터넷 밈(Meme)이 결국 음원차트 1위까지 만들어냈다. 아이오아이의 '갑자기', 코르티스의 'REDRED(레드레드)', 아일릿의 'It's Me(잇츠 미)' 등 최근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한 곡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릴스·쇼츠와 같은 숏폼(짧은 영상), 인터넷 밈을 통해 대중의 알고리즘을 파고들며 흥행 동력을 얻었다는 점이다.
최근 음원 시장에서는 팬덤 중심 소비나 방송 활동보다 숏폼 플랫폼을 통한 바이럴 효과가 차트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래가 먼저 히트한 뒤 밈이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밈과 챌린지가 노래를 다시 차트에 역주행시키는 현상도 잇따르고 있다.
11일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이오아이의 '갑자기'는 발매 직후에는 최근 K팝 사운드에 비해 밋밋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후렴구의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파트가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 선수의 응원가와 유사하다는 밈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확산됐다. 이후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양의지와 함께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고,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에 나서며 화제를 이어가 음원차트 1위까지 오르게 됐다.
이어 2위에 자리한 코르티스의 'REDRED'도 숏폼 플랫폼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발매 직후부터 이른바 '팔랑귀 댄스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틱톡과 릴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틱톡에 따르면 해당 곡은 발매 8일 만에 46만건 이상 숏폼 콘텐츠의 배경음악으로 활용됐으며, 멜론에서는 10~20대 감상자 비중이 38%를 차지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챌린지 문화와 결합해 젊은 세대의 놀이 콘텐츠로 소비된 셈이다.
아일릿의 'It's Me'는 숏폼 배경음악으로 꾸준히 사용되며 차근차근 순위를 올린 케이스다. 지난 4월 말 발매된 곡은 중독성 있는 테크노 비트가 특징이다. 폭발적인 화제성보다는 듣는 이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짧은 구간이 릴스 등 숏폼 음원으로 맞물리면서 알고리즘을 통해 반복 노출됐고, 현재 차트 최상위권에 올랐다.
최근에는 콘텐츠 인기가 아티스트 인기로 확장된 걸그룹 리센느의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과 멤버들의 유행어가 화제를 모으면서 과거 발매곡까지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2024년 8월 발매된 '러브 어택(LOVE ATTACK)'은 지난달 멜론 일간 차트 100위 내에 재진입했고, 이날 기준 멜론 차트 톱 7위로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멤버들이 원이의 고향인 거제 여행을 떠나는 두 편의 영상은 합산 1천만뷰를 넘겼으며 리센느는 지난달 거제시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업계에서는 음원 소비 방식이 변하면서 과거에는 음악을 듣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숏폼 플랫폼을 타고 대중성을 확보하는 방식이 중요해졌다고 본다. 실제로 최근 차트 상위권에 포진된 곡들은 짧은 구간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기거나 따라하기 쉬운 포인트를 앞세워 대중성을 확보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