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비·목욕비도 올랐다… 유가 충격에 서비스요금 줄인상

입력 2026-04-29 17:48:15 수정 2026-04-29 19: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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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평균 세탁료 회당 1만900원, 1년 새 550원 ↑
편의점 국제택배 요금·항공권 유류할증료도 상승

셀프 세탁소(코인 빨래방). 연합뉴스
셀프 세탁소(코인 빨래방). 연합뉴스

중동 전쟁발 유가 충격으로 인한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유류비 변동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배송비, 항공료부터 세탁료와 같은 생활서비스 요금까지 유가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일상에서 고유가 상황을 체감할 영역이 점차 넓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비 부담이 부쩍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서비스 요금 줄상승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이 제공하는 개인서비스 가격 현황을 보면 지난달 대구 지역의 평균 세탁료는 1회당 1만900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550원(5.3%) 올랐다. 성인 기준 목욕료는 1회당 9천83원으로 1년 전보다 250원(2.8%) 상승했고, 같은 기간 이발료는 1만3천667원으로 334원(2.5%) 올라섰다.

요금 상승 폭이 가장 큰 세탁소는 유가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핵심 세탁 공정인 드라이클리닝과 얼룩 제거 등에 주로 석유계 용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세탁 프랜차이즈 '런드리고'는 최근 요금 인상을 공지하기도 했다. 런드리고는 이달 24일부터 원재료 상승 영향이 가장 큰 와이셔츠 품목에 한해 가격을 기존 2천400원에서 2천900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런드리고는 가격조정 안내문을 통해 "그간 합리적인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대외경제 여건이 급격히 악화했다. 국제유가 불안정으로 세탁 서비스 자재 가격이 최소 16.7%에서 최대 80%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나프타 수급난이 불거지면서 세탁 서비스에 필요한 필수 자재부터 부자재까지 가격 상승 압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런드리고에 따르면 포장 비닐·소모품 가격은 최대 80% 올랐고, 옷걸이·고정 자재비는 30%, 드라이클리닝 용제와 유류비는 16.7% 각각 상승했다.

더해서 대표적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목욕탕 요금은 유가와 연동돼 움직이는 가스비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대구의 가정용 도시가스 소비자요금(516MJ·메가줄)은 평균 1만2천239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65원(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택배 요금도 인상

다음 달부터는 편의점 국제택배 요금도 인상된다. 우체국과 달리 시간·장소 제약이 적어 편의점 국제택배를 자주 이용해 온 직장인과 유학생 가족, '역직구 셀러'(해외 직접 판매자) 등의 물류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편의점 GS25와 CU, 이마트24는 다음 달부터 국제택배 운임을 인상하기로 했다. CU와 이마트24는 내달 1일부터, GS25는 내달 4일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할 예정이다. 세 업체 모두 국제배송 협력사로 DHL을 이용하고 있어 평균 인상률은 약 7%로 동일하다. 예를 들어 CU에서 500g 이하 택배를 미국으로 발송할 때 비용은 현재 6만5천900원에서 7만513원으로 4천600원 오르게 된다.

이는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 불안이 지속되면서 유류할증료가 급등한 여파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운송 시 연료비 상승분을 반영해 별도로 부과하는 추가 요금으로, 항공유 가격 변동에 따라 조정된다. CU 관계자는 "특별수송사의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국제택배 운임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의 국제배송 협력사인 DHL이 국제 특송서비스 운송비용에 추가하는 유류할증료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DHL 유류할증료는 지난 2월 28.75%, 지난달 30.5% 수준에서 이번 달 40%대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서는 1~12일 39%에서 27일~내달 3일 48%까지 뛰어올랐다.

약 2달 만에 20%포인트(p)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DHL은 내달 4~10일 유류할증료로 47%를 적용할 예정이다. DHL 측은 "운송산업은 유류가격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이며, 유가 변동에 따라 유류할증료 역시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국제선 항공권 2배 급등

국내 항공사가 항공권을 발권할 때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도 다음 달부터 대폭 오른다. 대구에 본사를 둔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내달 1~31일 적용할 편도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단거리 기준 5만8천600원으로 정했다. 이는 이번 달 3만800원에서 1.9배 오른 수준이다. 최장거리 기준으로는 이번 달 21만3천900원에서 내달 40만6천900원으로 인상한다.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4만2천원~30만3천원에서 7만5천원~56만4천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4만3천900원~25만1천900원에서 8만5천400원~47만6천2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발권일 기준으로 부과된다. 항공사는 발권 이후 유가가 더 올라 유류할증료가 올라도 차액을 받지 않고, 반대로 유류할증료가 내려도 차액을 돌려주지 않는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일제히 올랐다. 티웨이항공은 편도 기준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이번 달 8천800원에서 다음 달 2만5천원으로 2.8배 인상하기로 했다. 이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동일하게 7천700원에서 3만4천100원으로 4.4배 상향했다.

항공사 유류할증료가 이처럼 오르는 건 요금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1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했다. 4월 유류할증료 기준인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326.71센트(배럴당 137.22달러)였다.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오는 5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단계로 뛰어올랐다. 사진은 최근 인천공항 대한항공 카운터. 연합뉴스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오는 5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단계로 뛰어올랐다. 사진은 최근 인천공항 대한항공 카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