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다자 출마' 과열된 시장 선거판…경선 후유증→최종 후보 경쟁력 약화
주호영, 선거 지원에 유보적…의원들도 '묵묵부답'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를 선출했지만, 대구 의원들은 선거 승리를 위한 '원팀'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경선 과정 내홍과 여권의 힘을 입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등판으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역대급 위기감이 감돌지만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의원들은 수수방관하는 태도는 현역 의원들의 '다자 출마'가 원인으로 꼽힌다. 유례없이 과열된 경선에 따른 후유증이 사실상 최종 후보의 본선 경쟁력까지 갉아먹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시장 선거는 지난해 12월부터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윤재옥(달서구을) 추경호(달성군) 유영하(달서구갑) 최은석(동구군위갑) 등 무려 5명의 현역 의원이 내부 조정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선거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됐다.
대구 정치권의 '정치력 부재'가 중앙당에 '컷오프'(공천 배제)의 칼날을 쥐어주는 명분을 제공했고, 결과적으로는 공천 파동으로 이어진 셈이다. 한 달 넘게 이어진 공천 논란에도 대구 의원들은 일치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채 침묵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동안 '보수텃밭' 대구는 전통적으로 본선보다 경선이 치열했지만 이번에는 그 경향이 극대화된 데다,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을 가속화하면서 경선보다 본선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국민의힘 대구 의원들은 경선 기간 내내 각자도생식 행보를 보이며 새로운 모멘텀(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컷오프'(공천 배제) 불복으로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주호영 의원은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우리 후보가 김부겸 후보를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움직이겠다"고 언급, 당내 최다선으로서 역할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4선 중진의 김상훈 의원(서구)은 공천 파동 장기화로 '중진 역할론'이 급부상했으나 "최종 경선 결과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권영진 의원(달서구병)도 경선에서 선출된 최종 후보가 컷오프에 불복한 주호영 의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결선 투표를 하자고 제시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혼선이 가중됐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기초단체장 공천 문제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기웅 의원(중구남구)은 최근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중구청장 공천 번복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후보 중심의 인력, 조직, 메시지까지 통합된 실질적 결집이 이뤄져야만 보수 민심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천 파동으로 보수 민심이 크게 흔들린 상황 속에 대구 의원들 전원의 단결된 모습이 민심을 되돌릴 해법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