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국음악문헌학회 설립, 학술지 '음악문헌학'도 연간 발행
지역 출신 1세대 음악가 발굴 정리
한국음악문헌학회는 음악 분야,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양악과 국악을 문헌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2009년 공식 출범한 비영리 학술단체다. 서울 중심의 음악 문헌 연구가 우리나라 전체를 대표하는 활동으로 인식되는 현실을 바로잡고 지역 독창성을 확립하자는 소명의식에서 연구자 18명이 뜻을 모았다. 이후 학회는 매년 학술지 '음악문헌학'(연간)을 발행하고 있으며, 오는 8월 제17집 발간을 앞두고 있다. 16집까지는 총 77편의 논문이 수록됐다.
손태룡(74) 한국음악문헌학회 대표는 학회 출범을 이끈 주역이다. 음악교육자 출신인 그는 학회 설립 이전인 1988년부터 대구 음악사 정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대구 최초의 서양음악가 박태원, 한국 최초의 전문 바리톤 성악가 김문보, 한국 최초의 가곡 '동무생각'을 작곡한 박태준, 영남지역 최초의 메조 소프라노 추애경, 한국 양악사의 큰 별 현제명 등 지역 출신 1세대 음악가 10여명을 발굴해 학술지에 발표했다.
사문진과 최초 피아노 유입을 비롯 경상감영에서 비롯된 판소리의 고장, 대구기생사의 역사적 흐름과 이들의 국악활동 등 대구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을 만한 사건들도 문헌으로 정리했다. 이렇게 발표한 논문 수만 지금까지 350여편, 전문적인 음악학 연구서는 34권이나 된다.
손 대표는 "현재 음악단체들은 대부분 공연예술에 치중돼 있는데 이론 없는 실기는 공허한 메아리이고 1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학회를 만들어 학술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회는 3년 전부터 학술지 발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다른 재단에 지원을 신청하려 해도 대학교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 자체를 할 수 없다. 그러니 염원인 학술대회는 꿈도 못 꾸는 형편이다.
그는 "연구는 학술지와 학술대회를 통해 알려야 그 내용을 알 수 있고 공식적으로 인정도 받는다"며 "근본적으로는 지역 대학에서 음악 이론과나 연구소 등을 설치해 지속적인 연구 토대를 만들어야 대구 음악학은 물론 무대예술도 발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대구 음악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문학, 무용, 국악, 전통문화 등에 대한 연관 연구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들을 향해선 "우리가 외국에서 애국가를 부르면 애국심이 생기듯 지역 음악사 내용은 애향심을 불러일으킨다"며 "음악도시라 불렸던 대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대구 음악사에 대해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