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핀 독도"… 영남대, 대구CC에 '독도야생화 정원' 첫 조성

입력 2026-04-28 10: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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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식물 보급 첫 사례… 항일 독립운동가 우제린 선생 뜻 잇는 애국 행보 눈길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대구컨트리클럽 내 골프장에 조성한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대구컨트리클럽 내 골프장에 조성한 '독도야생화 정원'의 모습. 영남대 제공
우기정 대구컨트리클럽(CC) 회장.
우기정 대구컨트리클럽(CC) 회장.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대구컨트리클럽(CC) 골프장 내에 '독도야생화 정원'을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사업은 항일 독립운동가 고(故) 우제린 선생의 뜻을 잇는 애국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대구CC는 최근 독도야생화 정원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골프장 내 부지를 활용해 독도 자생식물 정원을 조성했다. 연구소가 독도에서 채취한 종자를 발아·배양해 온 식물을 제공하고, 대구CC가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협력이 이뤄졌다.

정원에는 독도 해국·섬기린초·술패랭이·땅채송화·섬초롱·참나리 등 독도를 대표하는 자생식물 6종이 식재됐으며, 다음 달부터 12월 초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연구소는 이번 조성을 시작으로 학교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독도 식물 보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이끈 대구CC 우기정 회장은 평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라사랑을 실천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의 이러한 행보는 선친인 독립운동가 우제린 선생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우제린 선생은 일제강점기 말 대구 원대동에서 '미국의 소리(VOA)' 단파방송을 청취하며 국제 정세를 파악하고, 10여 명의 청년들과 함께 항일 결사조직인 '원대결사대'를 조직한 인물이다. 이들은 일본의 패망을 예견하고 무장 투쟁을 준비했으나, 1944년 일제에 발각돼 체포되며 혹독한 고문과 옥고를 겪었다. 비록 계획은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지만, 일제 말기 독립 의지를 이어간 대표적인 지역 항일운동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선친의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기정 대구CC 회장은 "골프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독도야생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독도에 대한 관심과 애국심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목 영남대 독도연구소 소장은 "독도 식물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을 통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독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독도야생화 보급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교육부 정책중점연구소로, 캠퍼스 내 '독도자생식물원'과 '독도자연생태온실'을 운영하며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독도 생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독도에서 채종한 식물을 배양·증식하는 연구를 지속하며 독도 식물 보존과 확산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