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올해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38개 중 26개 가격 올라… 상승 품목 평균 상승률 4.4%
고추장·된장 등 장류를 중심으로 생활필수품 가격이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류는 한식에 필수로 들어가는 기초 식재료인 만큼 전반적인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등락률 비교가 가능한 38개 중 26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1분기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4%였으며, 생활필수품 가격은 평균 2.3%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높은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1.1%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품목별로 고추장(16.8%)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된장(10.6%), 커피믹스(10.3%), 맥주(9.2%), 간장(8.9%)이 뒤를 이었다.
장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더해 지난해 12월 말 '장류 부가세 면세 혜택'이 종료된 점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고추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높은 상승률을 보여 왔다. 1분기 기준 평균 가격은 지난해 1만6천29원에서 올해 1만8천716원으로 16.8% 뛰며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 중에선 CJ 제일제당의 '해찬들 100% 우리쌀 태양초 고추장' 제품이 1년 전보다 20.1% 급등한 것으로 나왔다. 장류를 제외한 품목 중에선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11.6%),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믹스'(9.2%) 등 커피믹스 제품 상승률이 높았다. 커피믹스의 경우 국제 원두 가격 급등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 추세라는 게 협의회 설명이다.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이번 달 대구경북 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100.4로 전월(105.5) 대비 5.1포인트(p) 하락했다. 지역 소비자 현재생활형편 지수(92)와 생활형편전망 지수(92)도 각각 3p, 5p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협의회는 "석유제품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변동성 확대는 포장재와 물류비 등 생산원가 전반의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장류는 한식의 필수 기초 식재료인 만큼 외식물가 전반에 전이될 우려가 커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이어서 "생활필수품은 서민 가계와 직결되는 만큼 정보의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현재 기업들의 자료 제공은 극히 미흡한 실정"이라며 "생산·판매기업은 가격 인상 시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를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정부는 정보공개가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적 감시와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