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조선 TOP10 지수, 1주일간 22% 상승…테마 지수 2위
한화엔진 46.42% 급등…HD重·삼성重 등 두 자릿수대 수익률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납기 지연으로 4행정 중속 엔진 수요↑
국내 조선주가 1분기 실적 기대감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까지 더해지며 강세 흐름에 올라탔다. 고선가 선박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커진 가운데,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엔진 사업 부각까지 맞물리며 주가 상승세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조선 TOP10' 지수는 최근 1주일(14~22일) 동안 21.90%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10.49%)·코스닥(7.39%) 지수 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8개 테마형 지수 중 'KRX 2차전지 TOP 10' 지수(22.68%)에 이은 상위 2위다.
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들은 일제히 오름세를 시현했다. 종목별로는 한화엔진이 46.42% 급등해 오름폭이 가장 컸고 ▲HD현대중공업(38.44%) ▲HD현대마린솔루션(25.95%) ▲HJ중공업(19.23%) ▲HD한국조선해양(19.18%) ▲삼성중공업(15.22%) ▲HD현대마린엔진(14.89%) ▲한화오션(12.41%) 등도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기관은 이 기간 HD현대중공업 주식 3818억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렸고 ▲한화오션(1196억원) ▲HD한국조선해양(1088억원) ▲삼성중공업(1039억원) ▲한화엔진(911억원) 등도 대거 순매수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조선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한자산운용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의 1주일 수익률은 43.64%로 전체 1091개 ETF 가운데 상위 3위를 기록했고 ▲삼성자산운용 'KODEX 조선TOP10(21.28%)' ▲SOL 조선TOP3플러스(20.25%)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조선TOP10(20.15%)'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최근 조선주들의 질주에는 올해 1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조896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09억원) 대비 52.8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4091억원에서 14조2849억원으로 15.12%, 분기 순이익은 9174억원에서 1조3587억원으로 48.10%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고선가 선박 매출 인식이 본격화된 데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환율 상승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실제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중형 벌크선, VLGC(초대형가스운반선), 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신조선가가 상승했고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도 183.30으로 3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HD현대삼호, HD현대중공업에 VLGC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주 전원 공급원으로 4행정 중속엔진이 부각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대형 가스터빈의 리드타임이 5년을 초과하면서 데이터센터·육상 발전용으로 선박 엔진의 일종인 4행정 중속 엔진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핀란드의 바르질라(Wartsila)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412MW 규모의 가스엔진 40대를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에너지인프라 개발 기업 Aperion Energy Group(AEG)과 6271억원 규모 엔진 발전기 공급계약 체결 내용을 공시했다. 20MW급 힘센엔진(HiMSEN) 기반 발전설비 공급계약으로 계약 규모는 684MW 수준이다. 이는 첫 데이터센터향 발전설비 공급계약이며 향후 데이터센터 수주가 확대될 여지가 존재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사의 선택은 애프터마켓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계열사를 통해 유지보수관리·부품 공급 등에서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 발전설비 제작과 납기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고려한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엔진 제조사들의 전방 시장이 데이터센터까지 확대됐기 때문에 공급 여력은 제한되고 가격 협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국내 4행정 엔진 제작 가능 업체와 엔진 솔루션 제공 업체 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행정 중속엔진이 데이터센터의 주 전원 공급원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엔진 업체 중 육상 발전용 자체 라이선스 제품을 보유·생산하거나 라이선스 기반 면허생산이 가능한 기업, 나아가 중속엔진 제작 역량을 조만간 확보할 업체를 선별하는 것이 핵심 투자 포인트로 떠올랐다"며 "이미 다양한 육상 발전용 프로젝트 EP(설계·구매),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경험을 가지고 있는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부문이 대표적이며 에버런스, 커민스, 캐터필라의 제품을 면허생산 중인 STX엔진 또한 수혜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