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發 원자재 불안에 5월 기업경기 전망 87.5로 추락…소비심리도 1년 만에 '비관'
올 1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 대비 1.7% 성장했지만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해 얻은 결과로 평가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건설 현장과 일반 제조업종은 반도체와 달리 '올스톱'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4면
한국은행은 23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0.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성장의 구조는 반도체에 극도로 편중됐다. 전체 성장률 1.7%포인트(p) 가운데 제조업 기여도는 1.0%p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수출도 반도체 등 IT 품목 중심으로 5.1% 급증했다. 반면 서비스업(0.2%p)·건설업(0.2%p)·농림어업(0.1%p)의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4월 이후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원자재 수급 불안이 가시화되면서 건설 현장과 일반 제조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7.5를 기록하며 4월 전망치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치보다 낮았다. 제조업(86.5)은 두 달 연속, 비제조업(88.4)은 다섯 달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내수·수출·투자를 포함한 7개 전 부문이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소비자 심리도 급격히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 대비 7.8p 하락했다. 기준치(100)를 밑돈 것은 지난해 4월(93.6) 이후 1년 만이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 대비 0.2%p 오른 2.9%로 집계됐다.
한경협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2분기 건설·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반도체 편중 성장의 한계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