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호재에 금융·산업 회복세
소비자·기업 체감은 시일 걸릴 듯…석유최고가격제 당분간 유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면서 중동발 전쟁 충격에 긴장했던 국내 경제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증시는 급등했고 환율은 하락했다. 다만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 공급망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유가 안정 효과가 소비자와 기업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면
15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0% 급등한 8,545.98에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8.7원 내린 1,511.1원(오후 3시 30분 기준)에 마감했다. 유가 하락 기대감이 반영되며 항공·해운·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수혜 기대가 커졌다.
산업계는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정상화될 경우 원유와 원자재 수급 불안이 완화되고 물류비 부담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기업들은 전쟁 기간 위축됐던 중동 시장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중동 정세는 변동성이 큰 만큼 합의의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유가·환율·물류비 등 수출 영향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비용 절감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전망이다.
국내 유가 역시 당장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제거 작업에 시간이 필요하고, 중동에서 국내까지 원유를 운반해 정유·유통 단계를 거치는 데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3개월 넘게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도 당분간 유지될 방침이다. 산업부는 휘발유 200원대 중후반, 경유 300원대 중반, 등유 400원대 중반의 누적 인상 억제분이 한꺼번에 반영될 경우 소비자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