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생활…교통도 불편해 주말 600㎞ 달린다
대구혁신도시 한 공공기관 직원 A씨는 주말이면 왕복 600㎞가 넘는 길을 오간다. 혁신도시에 근무 중이지만 가족은 서울에 있어, 사실상 '기러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수도권과 대구혁신도시 간 통근버스마저 사라지면서 이동 부담은 더 커졌다. 동대구역에서 혁신도시까지 이동도 쉽지 않다. 짐을 들고 지하철을 타도 환승이 필요하고, 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어 기다림이 길어지기 일쑤다. 결국 자가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10년 넘었지만 여전한 '섬' 같은 도시
대구혁신도시가 조성된 지 10여 년이 지났음에도 '접근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대구 최동단에 위치한 혁신도시는 경북과 맞닿아 있는 곳이다 보니 지역에선 도심과 동떨어진 '섬'처럼 여겨지고 있다.
같은 동구에 동대구역이 있지만, 타 지역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대구혁신도시로 이동하려면 통상적으로 버스, 지하철, 택시를 30분에서 1시간은 타야 닿을 수 있어 '생각만 해도 멀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같은 문제는 기관 운영에도 영향을 미친다. 접근성 문제로 인해 일부 공공기관은 대구혁신도시 외부에 회의실을 차렸고, 도심지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혁신도시 내 A 공공기관의 경우 월 2천200여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동대구역 인근 1천511㎡ 규모 회의실을 임차 중이다. 이 공공기관은 이전 후 직원 수가 두배가량 늘어난 데다, 업무 특성상 서울 등 수도권 방문객이 많아 이 같은 방식으로 회의실을 운영 중이다. A 공공기관 관계자는 "사무실이 부족하고, 외부 평가 위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동대구역 인근에 회의실을 운영하게 됐다"며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외부 위원 모집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공기관은 도심 내 소유 중인 노후 건물을 재건축해 신규 창업, 교육, 보육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복합 허브 조성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공기관은 방문 기업 등을 위해 동대구역과 혁신도시 간 픽업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처럼 공공기관들이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각종 노력을 하고 있지만, 원론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철도역 멀어
지난 2024년 12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인 대구한의대병원역이 개통했다. 3.4㎞ 거리여서 공공기관 직원들이 걸어서 이동이 힘들다. 기존 대구도시철도 1호선 각산역도 2.6㎞가량 떨어져 있다. 한 공공기관 직원은 "도시철도에서 혁신도시 들어오는 버스도 15~20분 정도 배차 간격이 있어 한 번 놓치면 지각할 수밖에 없어 택시를 타야 한다"고 했다.
최근 입주 기업을 위한 출퇴근 지원용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운영사가 사업 연장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야 하는 불확실성까지 겹친 상황이다. 더욱이 대구시는 DRT 차량 운영 대수를 9대에서 8대로 줄기로 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DRT 운영사가 올해 6월 말까지 운영한 뒤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해 새롭게 모집공고를 낸 상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