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혁명수비대, 여긴 CMA CGM 에버글레이드호입니다. 고속정에 우리를 쏘지 말라고 해주세요."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벌어진 상선에 대한 공격과 위협 사례도 속속 알려지고 있다.
최근 월드카고뉴스 등 외신은 영국 해상무역운영국(UKMTO)이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오만 북동쪽 약 25해리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1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일부 컨테이너가 손상됐으나 화재나 환경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당 선박이 프랑스 해운사 CMA CGM 소속 '에버글레이드호'라고 밝혔다.
이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과정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경고 사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은 무전 교신에서도 확인됐다. 이 선박은 3차례에 걸쳐 무전을 했지만 총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추가 사건도 발생했다. 한 유조선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속정 2척이 접근해 별도의 무전 경고 없이 발포했다고 신고했다. 해당 선박은 '산마르 헤럴드'호로 확인됐으며, 선원과 선박 모두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오만 동쪽 해상에서는 크루즈선 '마인 쉬프 4'호가 항해 중 인근 해상에 발사체가 떨어지며 물보라가 튀는 상황을 목격했다는 보고도 접수됐다.
이들 사건은 같은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 선박에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발생했다. 그러나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가 지속되는 상황을 이유로 해협 통제 방침이 다시 적용된 상태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19일 성명을 통해 전쟁이 완전히 종료되고 지역에 지속적인 평화가 구축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 일부는 항로를 변경하거나 대기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 추적 자료에 따르면 CMA CGM 에버글레이드호와 갈라파고스호 등 일부 선박이 통과를 시도하다 회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업계는 항로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주요 해운협회인 BIMCO(발틱국제해사협의회)는 기뢰 존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요 항로가 아직 안전하다고 확언할 수 없으므로 해운 회사들이 해당 지역을 피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