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공주도 예외 없었다…덴마크 '성 중립 징병제' 첫 시행

입력 2026-08-04 08: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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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위협·그린란드 긴장 속 병력 확충
2033년까지 연간 징집병 7500명 확대

덴마크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이사벨라 공주가 2026년 8월 3일(현지시간) 덴마크 슬라겔세 안트보르스코우 병영의 근위 후사르 연대에 입소하고 있다. 이사벨라 공주는 덴마크의 새 11개월 의무복무제 첫 대상자 가운데 한 명으로, 5개월의 기초군사훈련과 6개월의 작전 복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덴마크 전역 14개 부대에서는 총 1600명의 신병이 새 징병제에 따라 입대했다. AFP=연합뉴스
덴마크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이사벨라 공주가 2026년 8월 3일(현지시간) 덴마크 슬라겔세 안트보르스코우 병영의 근위 후사르 연대에 입소하고 있다. 이사벨라 공주는 덴마크의 새 11개월 의무복무제 첫 대상자 가운데 한 명으로, 5개월의 기초군사훈련과 6개월의 작전 복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덴마크 전역 14개 부대에서는 총 1600명의 신병이 새 징병제에 따라 입대했다. AFP=연합뉴스

덴마크가 여성까지 포함하는 성 중립 징병제를 본격 시행한 가운데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이사벨라 공주도 군 복무를 시작했다. 러시아의 안보 위협과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징병 대상과 복무 기간을 동시에 확대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는 이날부터 남녀 신병 약 1천600명을 대상으로 새롭게 개편된 11개월 의무 복무를 시작했다.

신병들은 5개월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6개월 동안 실제 작전과 전문 훈련을 수행한다. 기존 4개월이던 복무 기간이 11개월로 늘어나며 군 복무 기간은 사실상세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번 입대자 가운데는 프레데리크 10세 국왕과 메리 왕비의 둘째 딸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19세 이사벨라 공주도 포함됐다.

이사벨라 공주는 배낭을 메고 슬라겔세 병영에 입소했으며, 근위 후사르 연대에서 11개월간 복무할 예정이다. 왕실은 공주가 징집병에게 지급되는 급여와 수당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크리스티안 왕세자 역시 같은 부대에서 징집병 복무를 마친 뒤 육군 장교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소위로 임관했다.

덴마크가 징병제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커진 안보 불안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

덴마크는 지난해 7월 남성에게만 적용하던 징병제를 여성까지 확대했다. 2025년 7월 1일 이후 만 18세가 된 여성은 남성과 동일하게 신체검사와 복무 적합성 평가를 받아야 하며, 지원자가 부족할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추첨으로 복무 대상자를 선발한다.

다만 이번에 입대한 신병 약 1천600명은 모두 자원입대한 인원이다. 덴마크는 지원자가 대부분의 징집 정원을 채우고 있어 추첨은 병력이 부족할 때만 실시한다.

덴마크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이어 유럽에서 남녀 모두에게 의무 징병제를 적용하는 세 번째 국가다. 연간 징집 규모도 현재 약 5천명에서 2033년까지 7천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징집병을 처음으로 그린란드에 배치한다. 신병 100여 명으로 구성된 중대급 부대가 한 달 동안 현지에서 일부 작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 속에서 이뤄지는 이번 배치가 군사적 의미뿐 아니라 정치적 상징성도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