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위 JSW스틸과 합작계약…2031년 준공 목표
'완결형 현지화'로 보호무역 돌파, 해외 수익은 국내 탈탄소 투자로
포스코가 인구 14억6천만명의 거대 시장인 인도에 쇳물부터 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세운다. 지난 20여 년간 공들여온 인도 진출의 결실이자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기 위한 포스코의 핵심 전략이다.
포스코는 20일(현지시간) 인도 현지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스틸과 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지분을 50%씩 나누어 갖고 인도 오디샤주에 연간 600만톤(t) 규모의 상·하공정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희근 포스코 사장 등 양사 최고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강력한 파트너십을 확인했다. 두 회사는 2024년 10월 처음 손을 맞잡은 이후 주요 조건 합의를 거쳐 1년여 만에 실제 건설을 위한 최종 실행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새 제철소가 들어설 오디샤주는 철광석 광산과 가까워 원료 확보가 쉽고 물류와 전력 등 인프라 활용도가 높은 지역이다. 공사는 착공 후 48개월간 진행되며 2031년 준공이 목표다. 포스코는 이곳에 저탄소 조업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역량을 쏟아붓고 JSW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해 인도 정부의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그린스틸' 생산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네 차례나 인도 시장 문을 두드렸으나 부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번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지 유력 기업인 JSW와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JSW는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됐을 당시, 자신들이 사용하려던 설비를 포스코에 선뜻 내어주며 복구 작업을 도왔던 '형제 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인도는 도시화와 제조업 확대로 철강 수요가 매년 10% 이상 급증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인도 제철소를 통해 고성장하는 현지 자동차 및 가전용 고급강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포스코의 '완결형 현지화 전략'은 인도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와 현지 최대 철강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북미 시장의 보호무역 장벽도 정면 돌파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이렇게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미래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체화 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 제철소를 중심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지능형 공장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탄소 배출 없이 철을 만드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탈탄소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인화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국내 탈탄소 전환 투자를 실행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이번 인도 투자가 포스코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