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내줄 판에도 사분오열"…국힘 대구시장 내홍 한 달

입력 2026-04-20 18:02:58 수정 2026-04-20 19:42:21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 전격적 이진숙·주호영 '컷오프'
이진숙, 거센 반발·무소속 채비…주호영, 법원 가처분 신청까지
가처분 기각되며 일단 경선 모드 속 누구도 교통정리 못한 채 방치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46회 장애인의날 대구시 기념식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예비경선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46회 장애인의날 대구시 기념식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예비경선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의 텃밭인 대구시장 공천 내홍을 한 달 동안이나 해결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대로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앞세운 여당에 30년 만에 보수의 심장을 내줄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물론 지역구 의원들, 경선 참여·낙선 후보들, 컷오프된 인사 등 누구도 이를 해결하는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 내홍의 출발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월 22일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임명하며 시작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 전 위원장은 잘 컨트롤되지 않는다'는 여의도 정가의 분위기에도 그가 지난달 13일 대구시장 공천권을 두고 공관위원들과 갈등을 벌이다 사퇴하자 장 대표는 '공천 전권을 위임한다'며 사흘 뒤 다시 모셔왔다.

이 전 위원장이 기득권을 타파한다며 대구시장에 낙하산 인사 공천 의지를 피력한 일은 대구 지역민의 거센 반발을 사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이 대구시민을 호구로 안다'는 인식을 낳아 지역민 마음에 큰 상처까지 입혔다.

다행히 이 전 위원장이 낙하산 인사 공천에 나서진 않았지만 사달은 그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이진숙·주호영 예비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컷오프하며 발생했다.

지역 의원, 지역민, 당 지도부 등 모두가 이들을 포함한 경선을 요구했지만 이 전 위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늦은 오후 발생한 일이다. '결과에 책임지겠다'던 이 전 위원장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관위원장직에서 사퇴(31일)했다.

대구 정가에 폭탄이 떨어졌는데 국민의힘이 이를 수습하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 한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진숙 예비후보는 곧장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감추지 않은 채 장외 선거전에 나섰다.

주호영 예비후보는 같은 달 26일 공천 배제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감행하며 당과 각을 세웠다. 지난 3일 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국민의힘은 경선에 포함된 6인 간 경쟁의 파국을 막았으나 당에 실망한 민심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 공관위의 컷오프 발표 뒤 당 지도부, 지역 의원 등 누구도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기는커녕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스스로 위기를 자처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텃밭을 민주당에 내주더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