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대구, 소년의 시와 첫사랑…대구시립극단 신작, 29일 초연

입력 2026-04-20 11:12:4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일제강점기, 청라언덕·대구제일교회·서문시장 등 배경
산골 소년의 청춘 서사로 풀어낸 시절의 이면과 감성
회전무대 도입…여정 따라 방·거리 등 다양한 공간 연출
객원배우도 참여, 5월 9일까지 대구문예회관 비슬홀서

대구시립극단 제61회 정기공연 연극
대구시립극단 제61회 정기공연 연극 '첫사랑, 1919년' 홍보 사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강원도 정선에서 대구로 온 열여섯 살 소년 지호는 서문시장 동산포목에서 점원으로 살아간다. 낯선 도시와 거친 어른들 속에서 지내던 지호는 우연히 신명학교 여학생 영선을 만나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녀를 통해 교회와 청라언덕, 시와 노래의 세계를 엿보게 된다. 영선에 대한 마음을 말하지 못한채 시로 옮기게된 그는 처음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대구에서는 3.1운동을 앞둔 긴장과 독립을 향한 움직임이 조용히 번지는데...

대구시립극단은 제61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첫사랑, 1919년'을 오는 29일(수)부터 5월 9일(토)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극작가 최현묵의 신작 초연으로, 대구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창작극이다. 청라언덕, 대구제일교회, 서문시장 등 지역의 역사적 장소를 바탕으로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허구의 인물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서사를 펼쳐낸다.

대구시립극단 제61회 정기공연 연극
대구시립극단 제61회 정기공연 연극 '첫사랑, 1919년' 홍보 사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작품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암울한 시대보다는 한 소년의 내밀한 삶과 감정에 집중한다. 강원도 정선에서 대구로 온 열여섯 살 소년 '지호'가 낯선 도시에서 살아가며 첫사랑과 시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청춘 서사다. 3·1운동을 앞둔 긴장감 속에서 시절의 이면과 소년의 순수한 첫사랑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스와니강', '클레멘타인'처럼 익숙한 곡과 시적인 대사가 감성을 더할 예정이다.

공연은 200석 규모인 비슬홀의 공간적 한계를 연출적 장치로 극복한 점도 눈길을 끈다. 회전무대를 도입해 소년의 여정을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배경을 유연하게 구현하고, 영상미를 결합해 무대 공간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관객은 1919년 대구의 거리와 소년의 방, 포목점 등 다채로운 공간들로 인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성석배 예술감독은 "1919년 대구 근대 역사의 중심 거리에서 이뤄지는 이야기를 강원도 산골 소년의 시선으로 담아내고자 했다"며 "첫사랑의 설렘과 아린 기억을 사진첩처럼 무대 위에 펼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대구시립극단 단원과 객원배우들이 함께 참여한다. 지호 역에 객원배우 조용채, 영선 역에 김채이·박연지를 비롯해 다수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공연은 수·목·금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일·월·화에는 공연이 없다. 전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396

대구시립극단 제61회 정기공연 연극
대구시립극단 제61회 정기공연 연극 '첫사랑, 1919년' 홍보 사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시립극단 제61회 정기공연 연극
대구시립극단 제61회 정기공연 연극 '첫사랑, 1919년'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