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불교시민단체, '불국사 주지 선출 산중총회 금품 제공 의혹' 경찰의 신속한 조사 촉구

입력 2026-04-17 16: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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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센터, 17일 경주경찰서에서 기자회견 열어 '볼국사 공금 계좌 3개 특정해 전달
조계종 호법부 "본사 주지가 직접적 위법 행위를 한 증거가 없어"
자정센터 대표 "아무런 징계 없이 묻으려는 모양새…자정 의지 없어 보여"

17일 경주경찰서 앞에서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손상훈 대표(왼쪽)와 불교신자인 한 경주시민이 불국사 주지 선거와 관련한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17일 경주경찰서 앞에서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손상훈 대표(왼쪽)와 불교신자인 한 경주시민이 불국사 주지 선거와 관련한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불교시민사회단체가 경북 경주 불국사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 과정에서 수억원의 돈이 건네졌다는 의혹(매일신문 2026년 1월 29일 보도)과 관련해 17일 경주경찰서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이하 자정센터)는 이날 경주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국사 주지 금품 선거 의혹과 관련해 돈을 인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중은행 계좌 3개를 특정해 경찰에 제출했다.

이 계좌에는 불국사 산중총회(선거일·2024년 7월 1일)를 전후해 1억원씩 두 차례 현금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인출됐고, 사용처가 어디인지 등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자료다.

불국사 주지 선출 과정에서의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한 문제는 이달 초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당시 한 중앙종회 의원이 호법부에 이 건에 대한 질의를 했다. 이에 호법부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지난해 11월 26~27일 불국사 주지 이하 사중 관계 스님 및 사중 회계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며 "이와 관련해 현 본사 주지가 직접적 위법 행위를 한 증거가 없어 해당 사건에 대한 최종적 처리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호법부는 조사를 통해 불국사 예산회계가 아닌 문중기금 등 개별모임 통장에서 돈이 집행됐고, 돈을 받은 사람이 문중 전체의 구성원이라는 점 등으로 볼 때 금권선거가 아닌 산중총회 소집 및 개최를 위한 돈의 집행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돈 집행의 결정 및 최종 행위권자가 2024년 11월 입적함에 따라 종법상 처분의 권한이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자정센터 손상훈 대표는 "조계종 총무원이 불국사 금권선거 문제에 대해 아무런 징계 없이 묻으려는 모양새"라면서 "이 건에 대한 자정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손상훈 대표가 17일 불국사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 과정에서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경주경찰서에 제출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손상훈 대표가 17일 불국사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 과정에서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경주경찰서에 제출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또 이 건으로 조계종 총무원에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했던 불교 신자는 "돈의 인출과 집행 당시 상황으로 볼 때 최종 결정과 행위자를 입적한 스님에게 미루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경찰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정센터는 이날 "국민의 세금으로 종교계에 지원하는 '국비 예탁금' 등의 사용 집행 과정에서 각종 비리와 특혜, 특정건설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 위법 의혹에 대한 경찰의 성역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이 고발건과 관련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 없지만, 스님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건과 관련해 불국사 측 관계자는 "조계종 총무원에서 이미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사찰의 오랜 관행으로 교구 본사 산중총회차 방문한 스님 등에게 여비·공양비 성격의 '거마비(車馬費)'로 지급했고, 주지 선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불교시민단체들은 "2024년 7월 불국사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 앞서 총 90여명의 스님들에게 1인당 300만~500만원의 돈이 제공되는 등 수억원이 지출됐다"며 지난 2월 4일 관계자들을 경주경찰서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