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영업익 급증에도 가려지지 않는 2세 경영의 과제
경험 부족한 해외 투자와 무리한 사업 다각화, 주주들 날 선 검증대 올라
대구 지역 부동의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HS화성(구 화성산업)이 이종원 회장 체제 전환 이후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와 부채비율 감소 등 외형적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계와 시장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치적 반등에 가려진 2세 경영 특유의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창업 세대의 후광을 벗어나기 위해 추진되는 신사업 및 해외 진출 행보가 자칫 기업의 펀더멘털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S화성은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432억 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주당 75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지표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현재의 실적 개선은 과거 수주 물량의 기성 인식과 뼈를 깎는 원가 절감 등 기존 사업 구조의 효율화에 기인한 바가 크다.
진정한 경영 능력은 이 회장이 새롭게 던진 승부수에서 증명되어야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을 통해 수도권 진출과 더불어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등을 중심으로 환경 사업과 건설을 연계한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문제는 지역 중심의 주택 사업에 특화되어 온 HS화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과 맞붙을 만한 독자적인 해외 네트워크나 정교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충분히 갖추고 있느냐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치밀한 준비 없는 섣부른 해외 시장 진출은 예기치 못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과거 여러 중견 건설사들이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해외 사업에 나섰다가 뼈아픈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사업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확실한 파트너십 구축 없이, 신사업 진출이 단순히 오너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무리한 치적 쌓기로 전락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비록 올해 배당이 이루어지긴 했으나, 불확실성이 높은 해외 투자에 대규모 자본이 묶이거나 손실이 발생할 경우 주주 가치 훼손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과거 경영권 분쟁이라는 홍역을 치르며 출범한 이종원 체제는 아직 시장과 주주들에게 완벽하게 검증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스템에 의한 합리적인 의사결정보다는 오너의 직관과 추진력에 의존하기 쉬운 2세 경영의 한계가 무리한 외형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주주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HS화성이 진정한 백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섣부른 포장보다는 리스크를 철저히 통제하고 내실을 다지는 투명한 경영 시스템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중견 건설사가 오너의 의지만으로 정교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 없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자칫 기업 전체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는 치명적인 패착이 될 수 있다"며 "HS화성이 2세 경영의 꼬리표를 떼고 주주들의 온전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 보여주기식 신사업 확장이 아니라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과 철저한 내실 다지기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