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 궤멸 의지 강해
전쟁 부르짖는 이스라엘에 국제사회는 냉담
EU "이스라엘과 단절해야" 청원까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르면 이번 주 내 발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자칭 '안보지대' 확보 의지는 강하다. 헤즈볼라의 거점인 빈트 즈베일 확보는 물론 시리아 접경지까지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EU에서는 이스라엘과의 협력 협정을 파기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왔다.
◆침략 아닌 안보지대 강화
휴전 성사를 위한 협상은 미국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에는 공습 중단 등이 포함되나 이스라엘군이 철수하지는 않는다고 전해졌다. 휴전 개시 시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점령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단기 휴전 낌새는 여러 매체들이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의 전언을 근거로 휴전이 이르면 16일(현지시간) 시작돼 일주일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휴전 지속 기간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유지 여부와 연동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레바논 당국자들은 관측했다.
이스라엘의 목적은 완충지대 확보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계속 타격하고 있으며 자칭 '안보지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빈트 즈베일을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지목하며 "곧 격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북부 국경과 불과 2km 정도 떨어진 헤즈볼라의 거점지 빈트 즈베일을 확보해 완충지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사실상 레바논 남부에서 시리아 접경지까지 통제권을 넓히겠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궤멸 의지는 확고하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총참모장은 "지난달 교전이 격화한 이후 레바논에서만 1천700명 이상의 헤즈볼라 요원을 사살했다"며 "이는 테러 조직에 가해진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장 지휘관들에게 "리타니강 라인까지 레바논 남부 전역을 헤즈볼라 테러리스트들을 위한 살상지대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차가운 국제사회의 시선
전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차갑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있은 연설에서 "휴전에 매우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이 협상 과정을 방해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우리 지역에는 '약속의 땅'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이스라엘 정부에도 불구하고 안정이 이뤄져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맺은 협력 협정을 파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벨기에 언론 브뤼셀타임스는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유럽 시민 발의'(ECI)라는 시민 청원에 100만 명이 서명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좌파연합(ELA) 주도로 지난 1월 시작된 이 청원은 유럽연합(EU)과 이스라엘의 협력 협정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서안 등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집단학살, 인권 침해를 조직적으로 자행한다는 게 이유다. 레바논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도 포함됐다.
100만 명 이상 서명한 청원에는 법적 의무가 생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를 공식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ELA 공동의장 카타리나 마르틴스 유럽의회 의원은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대량으로 학살하고 주요 인프라를 파괴하고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정치범에게만 적용되는 사형법까지 통과시켰다"며 "그런데도 EU는 특혜적인 무역협정을 유지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보상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