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드러내지 않던 中, 美 역봉쇄 비난
英·佛 "호르무즈 통행 국제연합 추진"
사우디아라비아 "홍해까지 막힐까 우려"
우리 정부 "이란에 한국 선박 정보 공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내놓은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조치에 국제사회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란의 자금줄을 틀어쥐겠다는 목적이었는데 중동 산유국 상당수가 피해를 입는 부작용이 일고 있어서다. 최악의 경우 남아있는 홍해 물길마저 닫힐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돈다. 미국 성토에 그치지 않고 각자도생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입장을 드러내지 않으며 중립적 자세를 견지하던 중국 정부는 14일 미국의 역봉쇄 조치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직격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역봉쇄 관련 질문에 "당사국들이 이미 임시 휴전에 합의한 상황에서 미국이 군사 배치를 확대하고 봉쇄 조치를 취하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했다.
이란에 군수품을 보낼 경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미국이 이를 구실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면 반드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호르무즈 통행 국제연합'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란전쟁 종식 이후 선박들이 호르무즈해협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뢰를 주기 위한 다국적 협력 계획을 추진한다.
대표적인 중동 내 미국의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의 역봉쇄 해제를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관련 압박 조치가 이란의 도발을 부추겨 홍해 등 다른 주요 해상 수송로까지 마비될 것을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정학적 특성상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해협이 막히면 꼼짝없이 갇힌 상태가 된다. 바브엘만데브해협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원유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해상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의 상당량을 홍해의 얀부항으로 옮겨 수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친이란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와 인도양을 드나드는 길목을 막아설 빌미를 제공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 정부도 호르무즈해협 내 한국 선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인도적 지원 명목으로 총 50만 달러(약 7억4천만 원) 규모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 머물고 있는 한국 선박은 총 26척, 선원은 173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