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정당에 의석 3분의 2 이상 내주며 참패
미·러 밀착했던 오르반, 미·러 vs EU 대리전
미국 입김 안 먹힌 선거, 트럼프 지지 무색
12일(현지시간) 있은 헝가리 총선에서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여당이 참패했다. 압승을 거둔 건 창당한 지 2년밖에 안 된 신생 정당이었다.
오르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었지만 통하지 않았다. 2010년 집권 이후 러시아와 각별하게 밀착해온 그의 16년 권력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헝가리 국가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선 결과(개표율 97.7% 기준) 야당 티서가 전체 199석 중 138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인 피데스는 5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티서는 오르반 총리의 장기 집권의 폐단을 근절하겠다며 3분의 2선인 '133석'을 최종 목표로 제시해왔다.
이번 총선은 미국·러시아와 EU 간 대리전으로 주목받았다. 오르반 총리는 EU의 결정에 건건이 어깃장을 놓는 골칫거리였다. EU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 추진에 계속해서 거부권을 행사했던 터다. EU 내부에서는 만장일치 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오르반 총리의 완패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부패 스캔들과 경제난 심화가 뼈아팠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고 JD 밴스 부통령이 직접 헝가리를 찾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무소용이었다.
티서의 페테르 마자르 대표는 승리가 확정되자 "헝가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강력한 동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 한 나라가 유럽으로의 길을 되찾았다"고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