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원들 "보수 하나로 뭉쳐야"…주호영·이진숙은 외면

입력 2026-04-12 17:48:03 수정 2026-04-12 19: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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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경선 내홍 장기화에 의원들 직접 나서
"대구와 대구시민, 개인 정치 도구로 이용 반대"
반면 주호영·이진숙, 단일화 요구까지…6인 경선 후보 '초조'

10일 대구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대구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는 하나로 뭉쳐야 승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당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주호영·이진숙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결단을 요청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측 제공

국민의힘 대구 지역 의원들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보수 승리를 위해 책임 있는 결단'을 호소하고 나섰다.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된 뒤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주호영·이진숙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호영·이진숙 예비후보는 이를 외면한 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는 한편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내홍의 장기화 속에 예비경선 후보들은 자신이 대구시장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하며 지지세 확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민의힘 대구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는 하나의 힘으로 뭉쳐야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명의 지역구 의원 중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의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참석해 "대구와 보수의 승리를 위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다 강조했다.

이들은 "당의 이름으로 정치를 해 온 사람이 당의 어려운 순간에 개인을 앞세운다면 대구 시민들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와 대구시민을 개인적인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데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꼬집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렸던 주호영·이진숙 예비후보가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대구시장 경선에 혼란이 지속되자 의원들이 교통정리에 나선 셈이다. 두 후보의 장외 플레이에 당내 경선이 외면받고 있는 데다 이대로 사태가 수습되지 않을 경우 자칫 당의 텃밭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기저에 깔렸다.

하지만 대구 의원들의 노력은 쉽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호영 예비후보의 경우 같은 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자신의 컷오프 반발과 관련, 보수 정당 공천 시스템 붕괴에 대한 구조적 저항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진숙 예비후보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책 공약 다수를 쏟아내는 등 선거 레이스 완주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공히 보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주 예비후보는 "3파전이 되면 민주당에 대구시장직을 상납하는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시에도 단일화를 통해 1대 1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 또한 언론 인터뷰 등에서 보수 후보를 단일화해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상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홍석준 당 예비경선 후보가 이에 호응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후보 확정 시 다시 경선한 뒤 보수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밝히는 등 대구시장 경선은 그야말로 '시계제로' 양상을 보인다.

이에 일부 예비경선 후보들은 시민에게 사과하면서도 자신에게 지지를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윤재옥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대구시민들께 많은 실망을 드리고 있다. 대구를 보지 않고, 정치만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오로지 대구만 생각하며 일할 시장은 윤재옥뿐"이라고 했다. 추경호 후보도 "정치가 힘을 더해드려야 하는데 걱정만 끼쳐드리는 것 같다"며 "추경호가 정신 바짝 차리고 보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