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9위 '퀀텀점프' 이룬 토스證…MTS 오류 반복에 '성장 그늘' 지적도

입력 2026-04-10 1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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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521억 전년比 3배 급증…수익 상위권 진입
AI·WM·글로벌로 확장 시동…수익 구조 다각화 본격화
전산운용비·IT 인력 확대에도 장애 반복…시스템 안정성 도마

토스증권
토스증권

토스증권이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 기준 업계 9위까지 치고 올라서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다만, 연초부터 반복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오류로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 뒤 그늘'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21억원, 3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익은 전년(1492억원)보다 3배 이상(202.89%) 뛰었고 순익도 2.5배(159.27%) 넘게 증가했다.

토스증권의 자산총계,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7조2024억원, 6378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23위, 25위 수준에 머물렀지만, 영업익은 상위 9위, 순익은 10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영업익의 경우 국내 10개 대형 증권사에 포함되는 대신증권(4155억원)과 하나증권(2810억원)보다도 높았다.

이에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2.6%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온라인 기반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22.2%), 키움증권(19.9%) 등보다 높았으며 한국투자증권(17.0%), 삼성증권(13.3%) 등 대형사 대비로도 우위를 점했다.

이는 지난해 증시 호황과 토스증권의 비용 구조가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코넥스 등 3개 시장의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14조2258억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한 뒤 12월 25조8780억원까지 치솟았다. 또한 토스증권은 오프라인 지점이 적어 고정비 부담이 낮고 한 번 구축한 IT 인프라 위에서 거래가 늘수록 수수료 수익이 곧바로 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70조2000억원까지 증가하며 직전월인 지난해 12월(29조7000억원) 대비 2배 이상(136%) 증가, 설립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2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860만명을 넘어섰고 월간 활성 이용자도 550만명에 달했다.

토스증권은 이 같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향후 AI(인공지능)·WM(자산관리)·글로벌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토스증권은 자체 개발한 금융특화 번역모델을 활용해 ▲AI어닝콜 ▲AI시그널 ▲실시간 이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고객이 겪는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빠르게 해결하는 AI 조직을 갖추기 위해 'AI 트라이브(AI Tribe)' 체제로 전격 개편했다. 해당 조직은 제품 담당자, 데이터·ML 엔지니어, 도메인 전문가 등이 한 팀으로 움직이며 데이터 인프라 구축부터 AI 콘텐츠 자동화, 품질 검증까지 전 과정을 운영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WM 서비스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와 의견을 바탕으로 검토해나가고 있으며 기존 일부 고객 중심의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보다 대중화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확장과 신규 서비스 발굴을 통해 수익 구조 다각화를 준비해나가고 있으며 각 현지법인의 역할과 상황에 맞춰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초부터 크고 작은 전산오류들이 지속 발생하면서 업계에서는 '외형 성장 뒤 그늘'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토스증권의 전산 운용비와 인력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말 94억원 수준이었던 전산운용비는 ▲2023년 102억원(+8.95%) ▲2024년 221억원(116.81%) ▲2025년 323억원(46.03%)으로 증가했다. 정보기술 부문 인력도 지난 2024년 172.3명에서 2025년 221.4명으로 28.50% 늘었다.

그러나 지난 1월 2일 브로커 이슈로 인해 일시적인 주문 접수와 체결 불가 현상이 발생했고 같은 달 14일에는 MTS서 홈 화면 종목과 잔고 조회가 되지 않는 오류가 나타났다. 2월에는 자산 정보 조회 오류가 있었고 3월에는 최고가·최저가 알림 서비스 오류 등이 일어나는 등 매달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경우 리테일 기반 MTS 트래픽에 수익이 크게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거래가 몰릴수록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곧바로 수익성과 신뢰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외형 성장 속도에 맞춘 전산 인프라 고도화와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지 않으면 변동성 국면에서 실적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전산오류가 잇따라 발생하자 인터넷은행·증권사 CIO(최고투자책임자), 감사담당자들을 소집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이종오 디지털·IT부문 부원장보 주재로 점검 회의를 열고 프로그램 변경 과정에서 테스트, 현업 검증, 제3자 검증, 타 시스템 영향 분석 등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지털금융의 신뢰성·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하며 "기본적인 내부 통제 미흡 등으로 인해 대형 전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엄정하게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그간 발생한 장애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사후 대응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 역량·인적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대고객 서비스 안정적 제공을 위해 IT 내부통제 설계를 고도화해 장애 원인에 대한 통제 실효성을 강화하고 전산오류 최소화·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